중국 최대 e커머스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직접구매(직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높은 가성비와 빠른 배송을 앞세우는 한편 한국 시장에 특화된 고객 서비스·프로모션을 실시할 방침이다. 연내 1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e커머스 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알리바바그룹 산하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는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과 신규 서비스 등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신규 서비스 '초이스'와 '타오바오 콜렉션'이 공개됐다. 초이스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직접 선별한 전 세계 인기 상품을 선보인다. 최대 5일 내에 무료 배송하며 일부 지역은 당일·익일 배송도 가능하다. 타오바오 콜렉션은 여성 의류를 초저가로 판매하는 가성비를 앞세운 서비스다. 매일 10만개의 신상품을 무료 배송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지난 2018년 한국 진출 이후 4년간 초석을 다져왔다”며 “올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해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국내 쇼핑처럼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향후 한국 사업 전략으로 △고객경험 개선 △대규모 투자 △현지화 운영을 제시했다. 그간 가장 공들인 것은 물류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 전용 물류 노선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5일 무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수도권의 경우 빠르면 3일 내 배송도 가능하다.
해외 플랫폼 한계로 지적돼온 결제장벽, 언어장벽 문제도 해소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주요 간편결제 수단과 연동을 마쳤다. 지난해 11월에는 수도권에 전용 고객센터를 세워 고객 서비스(CS) 부문도 개선했다.
올해부터는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이달 국내 첫 브랜드 앰버서더를 선정하고 온·오프라인 모든 매체를 통해 브랜드 마케팅을 실시한다. 국내 인플루언서, 게임 등과 협업한 커머스 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한국 시장에 특화된 프로모션도 선보인다. 한송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마케팅 리드는 “가정의 달 5월에 어린이 상품을 판매하는 등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춘 프로모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시장 공략에 가속을 내는 것은 해외직구 성장세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직구 시장 규모는 47억25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해외직구 점유율은 36.2%로 미국을 제치고 첫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e커머스의 국내 시장 진출은 가속화되고 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직구 플랫폼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을 인수하고 국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 e커머스 업체 아마존도 지난 2021년 11번가와 '아마존스토어'를 오픈하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판매자(셀러)를 모집하기 위한 서비스도 확대하며 해외직구 수요 공략에 총력을 쏟는 모습이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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