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텍이 9일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하면서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투자기업의 첫번째 상장사례가 나왔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는 2009년 대학이 보유한 기술 사업화를 위해 설립돼 현재까지 116건 총 317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기업 기업가치는 1조 40000억원을 넘어섰다. 설립 후 10년이 지난 시점에 투자기업의 회수를 통해 수익모델을 실현하고, 성과창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첫 상장기업인 라온텍은 고려대 전자공학과 졸업생이 2009년 창업한 기업으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혼합현실(MR)용 스마트 안경, 차량용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에 사용되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반도체 칩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라온텍은 독자 기술력 위에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적응한 대표기업이다. 초기 주 매출 제품인 스마트폰용 DMB 수신 칩의 수요 축소에 따라, 특수 반도체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던 라온텍은 빠르게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반도체 웨이퍼 위에 고해상도 초소형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기술을 상용화했으며, 현재 국내 유일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팹리스 기업이 됐다.
고려대 기술지주회사는 사업 전환 기점에서 라온텍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확인하고 운영하고 있던 펀드로 개발 자금을 지원하고, 투자사와 연계를 통해 공동 투자를 유치했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고려대와 산학협력을 통한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지속해 왔다.
장재수 고려대 기술지주회사 대표는 “대학의 강점인 딥테크 창업의 활성화를 통해 대학의 새로운 수익원 창출은 물론 국가신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하는 주체로 성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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