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원정밀, '8세대 OLED용 FMM' 양산 채비

차세대 패널 필수 부품
기술 개발…日 독점에 맞서
삼성·LGD 등 8세대 OLED 준비
가격 경쟁력 앞세워 수요 대응

풍원정밀이 신규 도입한 8세대 OLED용 파인메탈마스크(FMM) 노광기. 풍원정밀 엔지니어가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풍원정밀이 신규 도입한 8세대 OLED용 파인메탈마스크(FMM) 노광기. 풍원정밀 엔지니어가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풍원정밀이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파인메탈마스크(FMM) 양산을 준비해 결과가 주목된다. 8세대는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차세대 OLED 제조 공정이며 FMM은 OLED 패널 제조에 필수로 쓰이는 부품이다.

풍원정밀은 최근 8세대 OLED용 FMM 제조 장비 도입과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8세대 전용 노광기, 에칭기, 포토마스크, 얼라이너, 코팅기, 검사기 등을 들여와 생산 인프라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풍원정밀이 8세대 OLED용 FMM을 만드는 건 처음이다. 회사는 그동안 6세대 FMM 상용화에 집중했다.

회사 관계자는 “8세대는 아직 국내외에서 생산한 전례가 없는 만큼 주요 장비업체와 공동 개발 전략을 취했다”면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제조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FMM은 OLED 유기물이 디스플레이 화소 안에 증착하도록 돕는 부품이다. 얇은 금속판에 20~30마이크로미터(㎛)의 미세 구멍을 수천만개 뚫어야해 기술 난도가 매우 높다.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전 세계 FMM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양산이 매우 어려워 후발주자들이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풍원정밀은 2018년부터 FMM 개발에 뛰어들었다. 6세대 OLED용 FMM을 개발하고, 고객사 성능 평가를 진행 중이다.

품질 이슈가 있었으나 상용화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대체 수요를 노리고 있다.

디스플레이의 세대는 크기를 뜻한다. 6세대, 8세대 등 숫자가 높을수록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기판, 즉 원장 사이즈가 커진다. 일반적으로 원장이 커질수록 한번에 더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어 생산성이 향상된다. 8세대 OLED 공정 개발이 추진되는 이유다.

풍원정밀이 8세대 FMM 개발에 성공하고, 공급까지 이뤄내면 기술적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아직 8세대 OLED를 상용화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BOE 정도가 8세대 OLED 제조를 준비 중으로, DNP의 아성을 뛰어넘으며 국산화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풍원정밀은 양산에 대비, 품질 고도화를 위한 공급망도 다변화했다. 국내에서 FMM을 생산하려면 핵심 소재인 인바를 압연한 원재료를 사용해야한다. 풍원정밀은 기존 인바 공급업체와 압연 업체를 총 2곳에서 5곳으로 확대했다. 특히 인바 경우 일본 외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급해 공급망 다변화했다.

풍원정밀 관계자는 “올해까지 진행하는 산업통상자원부 AMOLED용 FMM 제조 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제품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며 “외산에 대응할 수 있는 FMM을 양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풍원정밀, '8세대 OLED용 FMM' 양산 채비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