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지진 한 달 만에 구조된 반려견…"잔해 속에서 새끼도 낳았다"

지난 6일 튀르키예 강진 한 달만에 구조된 반려견 실라가 낳은 3마리 새끼들. 사진=동물보호단체 메야코
지난 6일 튀르키예 강진 한 달만에 구조된 반려견 실라가 낳은 3마리 새끼들. 사진=동물보호단체 메야코
지난 6일 튀르키예 강진 한 달만에 구조된 반려견 실라와 실라가 낳은 3마리 새끼들. 사진=동물보호단체 메야코
지난 6일 튀르키예 강진 한 달만에 구조된 반려견 실라와 실라가 낳은 3마리 새끼들. 사진=동물보호단체 메야코

규모 7.8 강진이 튀르키예를 덮친 지 한달이 지난 가운데, 어미 개와 갓 태어난 강아지 3마리가 구조돼 주인을 놀라게 했다. 무려 한 달이나 갇혀 있던 실라가 살아있었으며, 그 안에서 새끼까지 낳은 것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동물보호단체 메야코를 인용해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 중심가에서 건물 잔해 속에 갇힌 2살 된 도베르만 종의 ‘실라’와 새끼 강아지 3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실라의 주인인 카디르 키예플리는 당초 현지 소방에 임신한 반려견이 잔해 아래에 있다며 구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구조대원들이 잔해 안으로 접근할 수 없어 좌절했다.

지난 6일 튀르키예 강진 한 달만에 구조된 반려견 실라와 단체 회원. 사진=동물보호단체 메야코
지난 6일 튀르키예 강진 한 달만에 구조된 반려견 실라와 단체 회원. 사진=동물보호단체 메야코
지난 6일 튀르키예 강진 한 달만에 구조된 반려견 실라가 낳은 새끼. 사진=동물보호단체 메야코
지난 6일 튀르키예 강진 한 달만에 구조된 반려견 실라가 낳은 새끼. 사진=동물보호단체 메야코

하지만 이 안타까운 소식을 들은 메야코 소속단원 2명은 포기하지 않았고, 간신히 실라가 있는 지하에 도달했다. 이 안에서 실라는 한 달 동안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눈도 겨우 뜬 강아지 3마리와 함께 있어 단체와 주인을 놀라게 했다.

반려견 실라를 구조하기 위해서 잔해 아래로 들어가는 동물보호단체 회원. 사진=동물보호단체 메야코
반려견 실라를 구조하기 위해서 잔해 아래로 들어가는 동물보호단체 회원. 사진=동물보호단체 메야코
한 달만에 구조된 반려견 실라와 실라가 낳은 강아지들. 사진=동물보호단체 메야코
한 달만에 구조된 반려견 실라와 실라가 낳은 강아지들. 사진=동물보호단체 메야코

단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대원들이 지하실 문에 구멍을 뚫고 안으로 들어가자 다행히 지진 피해가 거의 없는 실내 안쪽 공간에 있던 실라가 재빨리 구멍 밖으로 나오며 이들을 반갑게 맞는다.

한 회원은 비교적 건강한 실라의 모습에 “여기서 뭘 먹고 마셨니? 세 마리나 낳았어?”라고 말을 걸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실라의 주인인 카디르 케이플리는 “개들이 무려 한 달만에 나왔다. 신이여 감사합니다”라고 환호하면서 지하실에 둔 개사료 포대 덕에 실라가 살아남아 출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실라와 3마리의 강아지는 진료와 치료를 위해 동물보호단체의 본부로 옮겨졌다. 단체 측은 어미가 말라 보이긴 했지만 아픈 기색이 없고 스스로 걸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지난달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각각 규모 7.8, 7.4 지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총 5만200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1만 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