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블록체인 및 특수목적 메타버스 플랫폼 스타트업 엔에스랩(NSLab·대표 김동성)이 개발한 블록체인·메타버스 핵심기술을 해외에 잇따라 수출했다. 해외 진출을 넘어 일부 기술은 로열티까지 받을 수 있어 국산 기술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엔에스랩은 금오공대 ICT융합특성화연구센터(센터장 김동성)가 보유한 다양한 연구성과물을 기반으로 지난해 설립한 연구개발(R&D) 전문기업으로 김동성 센터장이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센터와 공동으로 가상공간에서 개발지식을 공유하고 교육·학습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 '크레이티비아(Creativia)'를 출시했다.
크레이티비아는 초실사 콘텐츠를 지향하는 메타버스 전시 공용 플랫폼이다. 가상공간 내 아바타끼리 단순 소통에만 머물지 않고 사용자 요구에 따라 개발지식을 공유하고, 교육·학습도 가능하다. 재난안전과 통합관제, 시설관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엔에스랩은 지난해 11월 크레이티비아와 오프라인 거래가 가능한 토큰 거래 시스템 '퓨어월렛(pure wallet)'을 나이지리아 이모주(IMO State)에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엔에스랩의 인공지능(AI) 기술파트너기업 미국 메타몽키AI(MMAI)도 함께 참여한다. MMAI는 엔에스랩과 지난해 10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관련 100만달러 규모 개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엔에스랩은 지난해 말 미국 코그니티고, MMAI, 필리핀 코딩캠프 등과 함께 메타버스 국제사업에 협력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크레이티비아를 기반으로 필리핀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 교육·쇼핑몰·콘서트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으로 메타버스 기술 사업화를 촉진하고, 국내 메타버스 기술이 동남아로 진출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에스랩은 지난 9일 MMAI와 자사가 개발한 산업용 블록체인 기술을 200만달러에 공급하고, 향후 미국 시장에 대한 로열티 50%를 갖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엔에스랩이 MMAI에 공급하기로 한 블록체인 기술은 산업용 분산 시스템과 스마트 그리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합의 알고리즘' 기술이다.
'합의 알고리즘'은 스마트 오토 마이닝(SAM)을 기반으로 빠른 전송속도와 신뢰성을 동시에 구현한 블록체인 원천기술이다. '권한증명(PoA)'을 통해 산업용에 적합한 블록체인 아키텍처로 설계됐다. 에너지와 저장공간, 네트워크 대역폭 및 계산 복잡성을 절약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엔에스랩은 원활한 해외 진출을 위해 오는 5월쯤 미국 캘리포니아 골든비치에 지사도 개소할 예정이다. 지사 설립과 함께 미국 현지에서 자사 기술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공식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최소 30억원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김동성 대표는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센터의 다양한 연구결과물을 상용화하고 국제협력을 기반으로 해외에 성공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