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사내이사진 대거 교체…경영 쇄신 속도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롯데하이마트 본사 전경

지난해 창사 첫 적자를 기록한 롯데하이마트가 사내이사진을 대거 교체해 경영 쇄신에 나선다. 새 경영진은 올해 고강도 체질 개선과 중점 사업 모델을 강화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4인 중 3인을 교체한다. 지난해 그룹 인사에서 합류한 남창희 대표이사 내정자를 비롯해 김홍철 유통HQ 인사혁신실장(전무)과 문병철 온·오프통합상품본부장(상무)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기존 사내이사였던 맹중오 대외협력부문장과 하영수 영업본부장은 임기 2년 만에 물러난다.

남 대표와 함께 사내이사로 호흡을 맞출 인물로 낙점된 김홍철 전무는 지주 경영개선실을 거친 그룹 '감사통'이다. 계열사에 대한 감사와 경영 진단 등 업무 시스템 개선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아 온 만큼 실적이 부진한 하이마트 조직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사회에 새로 합류하는 문병철 상무도 상품 관련 주요 보직을 거친 두루 거친 상품 전문가다. 문 상무는 올해 조직개편에서 신설된 온·오프통합상품본부를 이끌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입 통합 작업을 진두지휘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회사 측은 “김 전무는 인사·조직 등 다양한 분야 경력을 가진 만큼 회사 미래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문 상무도 가전유통채널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춰 시내이사 후보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

롯데하이마트가 남 신임 대표를 체제를 맞아 이사진을 대폭 교체한 것은 위기 타개를 위해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5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창사 이래 첫 연간 적자다. 매출도 13.8% 감소했다. 하이마트 모회사 롯데쇼핑이 김 전무를 하이마트 이사회에 합류시킨 것도 실적 회복을 위한 강력한 쇄신 의지가 반영됐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턴어라운드를 위해 수익·비용 구조를 개선하고 지속 성장 사업모델을 강화한다. 비효율 점포 통폐합을 지속하고 기존점 상품 구성과 물류 재고도 효율화한다. 상권별 최적 MD 구성을 위한 전문 운영조직도 신설한다. 또한 자체 브랜드(PB)를 적극 육성하고 온·오프라인 매입 통합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대체불가토큰(NFT) 판매 관련 신사업도 추진한다. 오는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 자산 개발, 매매 및 중개업을 신규 사업에 추가한다. 가전 유통과 캐릭터 사업에 NFT를 접목할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전 유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NFT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사업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