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었던 전모 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 대표는 애도를 표시하며 검찰의 수사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1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도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내가 만난 공직자 중에 가장 청렴하고 성실하며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한 공직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디나”라며 “그야말로 광기다.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 등에 따르면 전 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다. 그는 퇴직 전후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 기업의 후원금 133억 5000만원을 유치하는 대가로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수사 방식이 '사냥'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평생을 공직에 헌신했고 이제 퇴직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고 하던 참으로 모범적인 공무원이다”면서 “자랑스러운 공직 생활의 성과들이 검찰 조작 앞에 부정당하고 지속적인 압박수사로 얼마나 힘들었겠나. 인연 맺은 모든 사람들이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이분은 반복적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면서 “검찰 특수부의 수사의 대상이 되면, 사냥의 대상이 되면 피할 수가 없는 모양”이라고 했다.
특히 “윤석열 검찰의 수사방식은 사냥이다. 목표물을 정하고 목표물이 잡힐 때까지는 사냥을 멈추지 않는다. 국가 권력을 정치보복에 사용하면 깡패지 검사인가. 본인이 하신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조작 수사를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없는 사실을 조작해서 자꾸 증거를 만든다. 빠져나갈 수 없고 억울하니 결국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면서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견디나.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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