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대 여행구독 서비스 한국 진출…"韓日 여행자 정조준"

(카부크스타일 제공)
(카부크스타일 제공)

일본 최대 여행 구독 서비스 하프(HafH)를 운영하는 트래블테크 스타트업 카부크스타일이 한국에 상륙한다. 코로나19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난 데다 특히 인접국인 한·일 양국 간 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한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아시아 공략에 나선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부크스타일은 최근 한국지사 '카부크스타일코리아'를 설립하고 양영준 대표를 선임했다. 양 대표는 일본판 배달의민족인 '푸드네코' 창립 멤버이며, 딜리버리 히어로에 인수합병(M&A)된 이후 딜리버리 히어로 일본법인에서 사업개발 총괄을 지냈다.

카부크스타일은 한국 시장 공략 무기인 하프를 올 상반기에 론칭할 계획이다. 하프는 월 구독료를 내면 언제든지 전 세계의 숙소를 예약할 수 있는 숙박 시설 구독 서비스다. 메리어트·하얏트 등 글로벌 체인 호텔부터 지방 온천까지 2000여 숙소를 제공한다. 현재 한국 숙소는 66곳이며, 온보딩(On Boarding)에 있는 숙박시설까지 포함하면 100여곳에 이른다. 일본에선 하프를 통해 902곳의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 숙박 이외에도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 피치항공 등과 항공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카부크스타일은 글로벌 서비스 확장에서 한국을 가장 중요한 국가로 보고 있다. 일본은 한국인이 합리적인 기간과 금액으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국가인 만큼 한·일 양국의 여행객들을 카부크스타일 그룹 우선순위로 잡고 한국에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실제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9만7300명 가운데 56만5200명이 한국인으로, 전체의 38%에 이른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은 101만명(26.4%)으로 가장 많다. 그만큼 한국과 일본을 오고 가는 여행시장 성장성이 높다.

스나다 겐지 카부크스타일 대표는 “통상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연간 700만명)과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300만명) 가운데 각 1%만 모아도 10만명의 하프 유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나다 대표는 “카부크스타일 체크리스트를 통해 엄선한 일본 호텔이다 보니 기존 한·일 온라인여행플랫폼(OTA)에서 보지 못한 일본 호텔들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구독형이기 때문에 지불한 비용에 알맞은 숙소를 추천, 예약도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스나다 겐지 카부크스타일 대표.(카부크스타일 제공)
스나다 겐지 카부크스타일 대표.(카부크스타일 제공)

한편 카부크스타일은 한국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호텔 수익관리시스템(RMS) 스타트업 히어로웍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을 기점으로 글로벌 숙박시설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또 스나다 대표는 지난달 7일 부산광역시가 주최하는 부산 워케이션 개소식에 참석해 박형준 부산시장, 김경훈 구글코리아 대표, 정응섭 슬랙코리아 대표 등과 함께 부산-일본이 함께하는 워케이션 사업에 대해 의논하기도 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