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인공지능(AI)의 데이터 크기·학습 효율화, 규모 확대 경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초거대 AI 경쟁력이 기업,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전자신문사가 지난 10일 개최한 '초거대AI&생성테크 대전망 그랜드서밋 2023'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초거대 AI의 강력한 파급력을 조망하고 국내외 기술 개발 동향·과제를 소개했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랩 연구소장은 “초거대 AI는 2017년 트랜스포머 모델 개발 이후 급격하게 발전했다”면서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를 비약적으로 키우고 학습시키면서 챗GPT 같은 상상도 못 한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파라미터를 줄이면서 데이터 정제, 학습의 질 향상으로 고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과제”라면서 딥마인드의 '친칠라', 메타의 '라마'를 대표 사례로 소개했다.
메타가 최근 공개한 AI 언어모델(LLM) 라마는 파라미터 규모를 70억개·130억개·330억개·650억개 네 가지로 나눠쓸 수 있다. 친칠라의 파라미터 규모도 700억개다. 이는 오픈AI의 GPT-3.0(1750억개)의 절반도 안되는 수치다.
하 소장은 “초거대 AI는 인터넷, 전기에 버금가는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면서 “초거대 AI의 기반, 인프라는 기술패권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거대 AI 개발·운영에 큰 에너지와 비용이 투입되는 만큼 기업 중심의 산·학 협력 등에는 세액공제같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두성 KT융합기술원 상무는 “초거대 AI를 보유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AI 시장 접근 방식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최근 작지만 강한 모델이 연이어 출현했다”면서 “크기의 경쟁이 진행되는 가운데 타깃 업무능력의 효율적 강화로 초점이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 상무는 초거대 AI의 보안 문제와 관련해선 “공공부문에서 사용할 경우, 개인정보·기밀이 노출되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면서 “국내의 안전한 폐쇄형 클라우드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초거대 AI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준 SK텔레콤 에이닷 대화담당은 “초거대 AI 모델은 동영상, 출판, 검색·커머스, 제조, 금융 등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모델에 대한 정교한 통제, 연결형 데이터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담당은 “효율적 연산을 위한 전용칩 개발·효율적 크기·구조 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라면서 “AI가 할 수 있는 업무가 늘어나면서 윤리성 등 다양한 이슈도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 교수는 초거대 AI의 기술 개발 방향을 조망했다.
장 교수는 “현재 초거대 AI는 6단계중 3단계 즉 '셀프-티칭 시스템' 수준에 와 있다”면서 “휴먼, 슈퍼휴먼레벨로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는 이제 시작으로 텍스트, 이미지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사람의 오감에 해당하는 감각을 갖추는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라면서 “언젠가는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형석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팀장은 챗GPT가 추가된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소개했다. MS는 이날 애저 오픈AI 서비스에 챗GPT 프리뷰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김 팀장은 “이제 애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상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MS의 '리스판서블 AI' 프레임워크를 적용받기 때문에 윤리·보안·안정성 측면에서 한층 강화된 챗GPT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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