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지난 2008년 컴퓨터설계프로그램(CAD) '지스타캐드'가 처음 모습을 보였을 때 글로벌 선두주자인 오토캐드를 단순히 대체하는 원오브뎀(One of Them)인 '대안캐드' 정도로 취급받았지만 이젠 짝퉁(?)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내고 고유 브랜드로서 품질과 인지도를 인정받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메이유 황(Meiyu Huang) 지스타소프트 해외총괄 부사장은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지난 8일 개최한 간담회 자리에서 한국총판 모두솔루션의 지스타캐드 10만카피 판매 실적을 놓고 이 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UI 개선, DWG·DXF 파일 호환, 기능 개선 등 사용자 요구에 대응하는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항상 제품에 투자하고 모두솔루션과 협력한 결과 이러한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면서 “(공급 기업으로서 사용자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황 부사장은 “지스타소프트의 70여개 수출 국가 중 현재 지스타캐드 10만카피를 넘은 국가는 일본·한국·폴란드 등 3개 지역으로 한국은 지스타소프트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면서 “모두솔루션의 고객 지향 마케팅 능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스타소프트는 중국 자국 시장에서 지스타캐드를 60만카피 이상 판매했다.
그는 “사용자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기능 중심으로 지스타캐드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덕분에 10~20개 기능은 경쟁사 대비 최적 환경에서 빠르게 작동하고 일부 기능은 오토캐드 성능을 능가하고 있다”면서 “영구 라이선스 판매 방식도 중소기업의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장점”이라고 말했다.
성기정 모두솔루션 사업본부장도 “지스타캐드가 국내 시장에 상륙한 지 14년 만에 10만카피 판매를 지난해 달성했다”면서 “처음 목표가 1만카피 판매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성 본부장은 “10만카피 판매 성과는 적절한 시기에 시장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출시한 지스타소프트를 비롯한 주변의 많은 도움과 운이 따라주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기정 본부장은 “앞으로 지스타소프트와 긴밀하게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 더 좋은 제품,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조심스럽게 5년 후 20만카피 판매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황 부사장은 또한 “오는 4월 지스타소프트가 중국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면 유입 자금을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 개선, 합작 생태계 구축 등에 투자하는 발전 방안을 모두솔루션과 공유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설명했다. 황 부사장이 코로나 팬데믹 후 처음 한국 시장을 찾은 이유가 10만카피 판매 기념 외 또 다른 방한 목적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지스타캐드가 한국 제조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하는 범용 캐드로 성장했고 15년간 모두솔루션과 협력은 더욱 심화됐다”면서 “모두솔루션과 기존 마케팅 파트너 관계에서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한 단계 격상해 고객서비스 가치 제고를 위해 더 나은 차세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스타소프트는 최근 대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신속한 사용자 요구의 제품 반영과 서비스 지원 협의를 위해 본사 R&D조직에 별도 전담 인력을 새롭게 배치했다. 모두솔루션도 최근 지스타소프트 본사와 대기업을 잇는 핫라인 '대기업지원팀'을 내부에 신설하는 등 대기업 고객 기술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기존 지스타캐드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 주요 핵심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고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개발과 자본 협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500여 한국 기업 고객과 미래 잠재 고객을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협의키로 했다. 지스타소프트와 모두솔루션은 한국 시장 환경에 적합한 제품 기능 개발, 제품라인업 다양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판매 모델, 합작사 공동 설립 등을 함께 논의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지스타소프트는 최근 2023 지스타캐드 버전을 출시했다. 지스타캐드는 멀티코어를 활용한 병렬처리 기술을 지원하는 등 향상된 성능과 합리적 가격경쟁력으로 기존 캐드 사용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스타소프트는 올해부터 서비스 팩과 패치 버전을 매 분기 또는 매월 정기적으로 발표해 지스타캐드의 안정성을 보다 고도화한다. 모두솔루션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수준 높은 기술지원 서비스를 통해 국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모두솔루션은 2004년 설립, 현재 현대차, 우미건설 등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에 지스타캐드와 CREO를 포함한 2D, 3D, PLM 솔루션을 판매·기술지원하고 있다. 전국 약 200여개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있으며 약 20만명 설계자를 지원하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