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대표의 야심작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에 대형 브랜드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론칭 이후 3개월여만에 300여 대형 브랜드가 참여하는 등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도착보장을 앞세워 소비자직접거래(D2C)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네이버도착보장'은 네이버의 물류 데이터 플랫폼과 제휴 풀필먼트사를 연동해 높은 정확도의 도착일을 보장하는 서비스다. 네이버 입점 셀러가 네이버도착보장을 이용하면, 제휴 물류사는 풀필먼트를 제공하고, 네이버는 데이터 기반으로 정확한 도착일을 보여주게 된다. 정해진 기간 내 도착하지 못하면 네이버가 구매 고객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제공하는 파격적인 보상도 내걸었다.
3월 현재 네이버도착보장을 이용하고 있는 스토어 가운데 브랜드스토어만 300여개에 달한다. 이는 브랜드스토어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자사 상품을 풀필먼트센터로 이전하는 등 초기 작업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에서도 단기간에 많은 브랜드사들이 입점했다는 평가다.
현재 크리넥스, 생활공작소, 피죤, LG생활건강 등 일상생활품부터 CJ제일제당, 삼양, 농심 등의 식품, 뉴트리코어, 종근당건강 등 건강식품을 비롯해, 애플 공식 스토어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들이 네이버도착보장을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뉴발란스, 마인드브릿지 등 패션 업계도 네이버도착보장을 도입하며 배송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네이버도착보장을 기반으로한 브랜드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베베숲, 달바, 고려은단, 코카콜라 등의 브랜드들은 네이버도착보장 이용 이후 거래액이 두 자릿수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이중에서도 코카콜라나 베베숲은 서비스 이용 전과 비교해 거래액이 20% 이상 성장했다.
특히 네이버와 브랜드 간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 브랜드사의 성과는 두드러진다. 지난달 27일부터 네이버와 CJ제일제당은 네이버도착보장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기획전에서는 CJ제일제당의 햇반, 비비고, 고메도와 같은 주요 상품이 최대 55%까지 다양한 할인율로 판매되고 있다. 기획전 10일간 CJ제일제당 브랜드스토어의 거래액은 작년 동기 대비 약 370% 증가했다. 구매시 표기된 도착보장일에 대한 준수율도 약 99%로 고객 만족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비타민 오쏘몰 이뮨의 공식 판매처인 동아제약도 지난 1~2월 네이버도착보장 공동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작년 12월 대비 약 188% 거래액 성장율을 보였다. 동아제약 오쏘몰 담당자는 “네이버도착보장을 통해 공식수입 오쏘몰 이뮨의 장점인 배송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네이버도착보장을 통해 공식수입품을 더욱 많은 고객이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도착보장에 대한 브랜드사 호응이 높아지고 있는 배경에는 마케팅 효과가 큰데다 브랜드사의 자유도도 높기 때문이다. 브랜드사는 높은 정확도를 보이는 배송 정보를 고객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동시에, 브랜드 가치나 고객 만족도도 높일 수 있다. 또 상품 구성이나 판매 기간 등을 브랜드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뿐만 아니라, 판매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사 배송 서비스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네이버도 '네이버도착보장'을 통해 D2C 플랫폼으로서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금까지 빠르고 정확한 배송은 직매입만 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네이버도착보장'으로 이같은 인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도착보장'이 배송 서비스의 선택지를 넓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거의 유일하게 빠른 배송이 가능했던 쿠팡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쿠팡의 마진율이나 광고 구매 요구를 그대로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거대 플랫폼인 네이버가 추가되면서 브랜드사들이 쿠팡과의 협상에서도 주도권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실제 쿠팡과 마진율 갈등으로 상품 발주를 중단한 CJ제일제당의 경우 최근 쿠팡과 상품 발주 재논의 과정에서 기존보다 유리한 위치에 올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사들과도 네이버도착보장 활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 네이버도착보장 솔루션을 이용하는 브랜드들이 더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