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KAI)의 올해 누적 수주잔액이 2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최대 수주잔액 기록을 재차 갈아 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내부적으로 올해 총 4조4769억원에 이르는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 사업 2조4643억원, 완제기 수출 1조1669억원, 기체부품 8457억원 등을 추산해서 합산한 것이다.
이에 따른 예상 매출액은 국내 사업 1조7869억원, 완제기 수출 1조2354억원, 기체부품 8030억원 등이다. 연간 수주액은 전년 8조7444억원과 비교해 50% 가까이 줄지만 매출액은 2조7869억원에서 3조8253억원으로 37% 넘게 늘어나는 것이다.
KAI는 연간 수주 예상치 등을 근거로 올해 누적 수주잔액이 25조375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수주 실적은 가시적이다. 국산 완제기 수출과 민수 물량 회복이 맞물렸다. 말레이시아에 FA-50 경공격기 추가 수출은 확실하다. 이보다 앞서 KAI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에 FA-50 18대를 약 1조2000억원에 공급하는 동남아시아 시장 단일 수출 가운데 최대 계약을 체결했다. 18대를 추가 공급하는 2차 계약이 예정돼 있다.
KAI는 국내에선 소형무장헬기(LAH) 2차 양산에 나선다. 차기군단무인기 양산 등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 미국 보잉사에 기종 B777X에 들어가는 기체 구조물 등을 공급하는 등 기체부품 수주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안팎에선 누적 수주잔액 등을 근거로 올해 KAI 영업이익을 3000억원 이상으로 예상했다. 약 3조6700억원에 이르는 폴란드향 FA-50 수출 잭팟을 기록한 전년도 영업이익 1416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증가 예측이다.
KAI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수출한 폴란드향 FA-50 48대 가운데 12대가 납품되는 등 매출이 전년 대비 37.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국산 완제기 수출과 민수 물량 회복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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