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종합 커머스기업으로 도약한다. 이를 위해 배민스토어를 동네 소상공인에 오픈한다.
배민스토어는 음식, 생활용품, 식재료 외에 일상 속 다양한 상품을 고객이 필요로 할 때 배달하는 서비스다. 뷰티, 패션, 건강식품, 잡화, 반려동물용품 등 기존 음식 배달이나 B마트에서 제공하지 않는 영역의 상품을 배달하고 있다. 현재 B마트에서는 신선식품, 가공식품, 간편식, 생필품 등 다양한 장보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상공인 대상 배민스토어 서비스는 4월 말부터 서울 송파구·강남구 일부 지역부터 순차 오픈할 예정이다. 향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며 운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배민스토어를 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고객은 더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력은 배민의 배달 서비스다. 이를 활용해 영역을 확장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복안이다. 개인 판매자가 배민스토어에 입점할 경우 주문 접수 곧바로 라이더가 인근 지역으로 신속하게 배달한다. 퀵커머스 서비스와 같이 당일 배달이 가능하다. 택배 송장 처리 등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돼 주문 접수 처리가 빠르고 간편하다.
이용자는 배민1의 배달처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배달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이용자가 픽업을 원할 경우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수령할 수도 있다.
소상공인은 가게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배민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주변 동네 고객에게 상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도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판로 추가로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도 있다. 물류 창고 등 추가 거점이 없어도 된다.
배민의 이 같은 행보는 종합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배민은 커머스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술콘퍼런스인 우아콘2022에서 “배민은 음식을 넘어 필요한 물건을 문 앞에 전달하는 회사라는 비전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 상비약을 서비스 품목에 넣기 위해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기도 했다.
배민 관계자는 “그동안 더 많은 고객과 만나고 싶다는 소상공인 사장님의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기존 프랜차이즈 외에도 뷰티, 잡화, 유아동 등 우리 주변의 많은 동네 가게에도 판로를 열어 주기 위해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배민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소상공인 수수료 협상력이 떨어지고 라이더의 배민 종속성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화주사 규모에 따라서 배달 수수료가 다른데, 브랜드사가 아니라면 콜수가 적으니 수수료를 높게 책정해 경쟁력을 점점 잃어갈 것”이라며 “배민이 현재 배달 주문의 70%를 받고 있어 상점 확대는 라이더의 배민 종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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