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대형 신작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여타 장르를 압도하는 수익성이 첫 손에 꼽힌다.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라는 혹평을 받으며 획일화된 게임성과 과금요소를 지적받고 있지만 여전히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은 MMORPG가 사실상 장악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MMORPG는 4년 연속 국내 모바일 게임 총 수익의 80%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1억달러 수익을 돌파한 모바일게임 7개 가운데 5개가 MMORPG다. 엔씨소프트 '리니지'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 3종은 전 세계 누적 매출이 7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리니지W와 리니지M은 2022년 국내 양대 앱마켓 순위에서 나란히 1·2위를 수성했다. 리니지2M은 4위를 기록했다. 3위 역시 MMORPG 장르인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차지했다. 5위는 넥슨의 액션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다.
올해 출시되는 MMORPG 대형 신작은 대부분 PC 귀환을 선언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매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PC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정밀한 조작 재미와 모바일이 주는 편의성 및 높은 접근성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목표다.
MMORPG는 이용자층이 넓은 캐주얼 게임이나 최근 급성장한 서브컬처 게임에 비해 활성이용자 수는 적지만 유저 1명당 평균 지출 금액(ARPU)이 높은 편이다. 다만 기존 과금 유도 방식과 비즈니스모델(BM)에 대한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법적 규제가 가시화된 만큼 차세대 MMORPG 수익구조 역시 새로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