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메타는 계획단계부터 시공, 유지보수, 철거까지 건설 전 공정에 3차원(3D) 디지털 혁신 기술을 구현한다. 특히 기존 공급망관리(SCM)에 금융(Financial)을 결합한 FSCM 기업간거래(B2B) 플랫폼으로 건설산업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다.
김창규 오조메타 대표는 “건설산업에 3D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건설자재를 유통한다”면서 “나아가 거래시 금융이 현금흐름을 돕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 건설사가 대다수인 건설업계에 금융 부담을 줄이고, 3D 설계 기법과 디지털 트윈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오조메타는 하나은행(금융), 포스코 A&C(설계·감리), 포스코인터내셔널(물류), 다쏘시스템코리아(3D 기반 디지털 트윈 기술) 등 금융·건설산업 주요 기업이 의기투합해 2021년 11월 설립했다.
핵심은 3D 설계 시뮬레이션으로, 3D 공간에서 건물을 미리 지어보고 설계에 반영하는 등 전 공정에 활용한다. 설계도에 따라 3D 공간에서 건물을 건설하고, 결과물을 바탕으로 건설·건축자재 내역은 물론 일별 공사일정표까지 역으로 산출할 수 있다. 착공일부터 완공일까지 매일 어떤 공정을 해야 할지 알려준다.
김 대표는 “정합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한 번 지어 본 공정대로 건설하므로 효율성도 제고된다”고 말했다.
물류 시스템도 플랫폼에 올렸다. 예정된 일정에 맞춰 3D로 자재를 발주하면, 수주사는 공장에서 3D 데이터에 따라 자재를 제작해 현장으로 납품한다. 현장에선 조립만 하면 된다. 인력난과 숙련공 부족에 시달리는 건설업 대안인 모듈러 공법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김 대표는 해외 유사 사례를 들면서 “공사 현장 외에서 70%를 제작했으며, 생산성은 60% 향상됐고 공사기간은 30% 줄었다”고 말했다.
평면 설계도에선 인지하지 못한 오류도 잡아내 설계변경 등으로 인한 시공 비효율성을 현격히 줄일 수 있다. 오조메타 플랫폼 안에서 건설에 참여하는 기업이 모든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도 현장을 혁신하는 강점이다.
금융을 접목한 점도 눈길을 끈다. 공사중단을 예방하는 상생결제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하수급인이 보유한 하도급대금을 신탁사인 대·중소·농어업상생협력재단에 맡겨 공사대금을 신탁계좌로 입금·관리하도록 지원한다.
제로에너지빌딩도 주요 타깃이다. 3D 설계를 통해 열 흐름을 시뮬레이션하고, 완공 후엔 건물 내 기압을 저기압(50파스칼)으로 만들어 열과 공기가 새는지 확인한다.
실증도 진행 중이다. 인천에 위치한 복지관을 제로하우스로 건설하는 설계에 들어갔으며, 인천 서북부 150만평 부지를 대상으로 3D화 프로젝트도 협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사명인 오조(OZO)는 실제 지구(O)와 3D 디지털 지구(O)가 실시간 데이터 교류를 통해 서로 같다(=)는 의미를 담았다”면서 “스마트시티 등 도시계획 전반에 걸쳐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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