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덕도신공항을 '매립식' 공법으로 건설하기로 확정했다. 부지조성과 터미널 공사를 수십개월 단축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맞춰 2029년 12월 개항을 추진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용역 중간 보고회를 14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건설공법은 매립식, 부체식, 잔교식 3개 공법이 검토됐으며, 이중 매립식이 결정됐다. 3가지 공법 모두 기술적으로는 공항 건설이 가능하지만 부체식은 공법 실증연구, 부체식 해상활주로에 대한 국제기준 정립 등 사전 절차 준비기간이 장기간 소요되는 문제가 있다. 잔교식 공법은 공사비가 과다하게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공항은 사전타당성조사에서와 달리 육상과 해상에 걸쳐 설치하는 안이 선정됐다. 여객터미널은 남측 육상에 배치하고 활주로는 북측 육해상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매립식으로 결정되면서 2029년 12월까지 개항하기 위해 수십개월씩 공기 단축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기본계획 용역사 역시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맞춰 가덕도신공항을 안전하게 개항하는 것은 매우 도전적인 과제”아면서 사업기간 단축을 위해 조기보상 착수와 공항배치 수정 등을 제시했다.
통상 실시계획 이후 착수하는 보상을 기본계획 수립 이후 보상착수 가능토록 편입토지 등의 세목을 기본계획 고시에 포함해 공사 착수시기를 약 1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항배치 역시 해상 매립량을 감소할 수 있는 육해상 배치로 수정할 것을 제시했다. 공항 배치를 육상과 해상에 걸쳐 배치하면 사전타당성 조사결과 대비 1/2 이하로 매립량을 줄일 수 있다. 육상 절취부에 여객터미널 공사 조기 추진 등을 통해 공사기간을 27개월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부지조성공사도 통합발주(턴키) 방식으로 시행하면 공사기간을 29개월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를 추진한다고 해도 턴키 발주 유찰이나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잡음 등을 고려하면 2029년 12월 개항이 빠듯한 상황이어서 정부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갈 전문사업관리조직(가칭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신설을 추진하고, 사업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종합사업관리(PgM)를 설계단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박지홍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 건립추진단장은 “조기개항을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국방부,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관련 부처 및 부산시 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며, 향후 남아있는 기본계획 수립기간 동안 관련기관이 제시한 의견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를 통해 사업기간 단축뿐 아니라 신공항의 안전과 품질을 확보하고, 지역개발과 조화된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