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대형산불 방지 임도 확충...매년 500㎞ 늘려 2027년까지 3270㎞ 설치

15일 남성현 산림청장이 정부대전청사에서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임도 확충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15일 남성현 산림청장이 정부대전청사에서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임도 확충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산림청이 대형산불 방지를 위해 임도 확충에 나선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1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임도 확충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공유림과 사유림에 처음으로 산불진화임도를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500㎞ 이상 늘려 2027년까지 3270㎞를 확충할 계획이다.

임도는 산림경영을 위해 산림 안에 설치하는 도로다. 최근에는 산불을 끄거나 산사태 예방, 병해충 방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트레킹, 레포츠를 즐기는 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 잇따른 산불과 이로 인한 피해가 늘면서 산림경영뿐 아니라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필수 기반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산림(629만㏊)에 설치된 임도는 2022년 기준 총 연장거리 2만4929㎞에 달한다. 다만 임도밀도를 보면 3.97㎞/㏊로 산림선진국인 독일(54㎞/㏊), 일본(23.5㎞/㏊)과 비교해 6분의1 수준이다.

특히 국유림 임도밀도가 4.98㎞/㏊로, 전체 산림의 74%를 차지하는 공유림·사유림(3.6㎞/㏊)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산불진화임도는 국유림에만 332㎞가 설치돼 있고 공유림과 사유림은 올해부터 일부 지역에 설치한다. 산불진화임도는 일반임도(도로폭 3m)보다 도로폭(3.5m 이상)이 넓다. 지난해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숲에 산불이 났을 때 2020년 설치된 산불진화임도 덕분에 200~500년 된 금강소나무 8만5000여그루를 지킬 수 있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을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진화하기 위해 지상 인력이 진입할 수 있는 산불진화임도 확충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관계부처 협의로 임도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시설이 취약한 국립공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