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20일부터 벗는다

15일 오전 마스크를 쓴 출근길 시민들이 지하철 광화문역 개찰구를 지나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자율로 전환된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마스크를 쓴 출근길 시민들이 지하철 광화문역 개찰구를 지나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버스와 전철 등 대중교통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자율로 전환된다. 연합뉴스

오는 20일부터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전환된다. 대형시설 내 개방형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추가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일부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 전체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전면 해제된다. 대형마트나 터미널 등에 위치한 벽이나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약국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 처방·조제보다는 일반의약품 구매를 위해 많이 이용하고 벽이나 칸막이가 없어 실내 공기흐름이 유지되며 다른 공간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점 등을 고려했다. 일반 약국은 의심 증상자, 고위험군 이용 개연성을 고려해 마스크 의무를 유지한다.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는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지난 1월 30일 1단계 의무조정을 통해 대부분 시설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약국, 감염취약시설에서는 착용 의무를 유지해왔다.

방역당국은 1단계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이후 한 달 이상 기간이 경과했음에도 코로나19 발생 감소세가 유지되고 신규 변이도 발생하지 않는 등 방역 상황이 안정적이라는 판단에서 조기 조정했다.

이제 남은 방역 조치는 병원과 약국, 감염취약시설 내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정도다. 이들에 대한 완화 여부는 감염병 위기 단계 조정이나 감염병 등급 조정과 연동해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4~5월로 예상되는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논의와 맞물려 국내 감염병 위기단계 하향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4월 말에서 5월 초 WHO의 코로나긴급위원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 이후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위기단계를 조정할 예정이고, 이에 따라 격리 의무나 4급 감염병으로 전환 등 방역조치도 순차 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 단계 하향과 감염병 등급 조정을 포함한 방역 규제 완화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방역조치 조정 등 세부적인 일상회복 로드맵을 이달 중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