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디엘, '인터배터리 2023'서 국내 최초 전고체 ESS 모듈 선봬

전고체용 전해질 및 배터리 제조기업 티디엘(대표 김유신)은 15~17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3'에서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로 구성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모듈을 전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제품은 'TAM-시리즈' 최초 모델인 'TAM-500-1'로 나주에너지밸리 공장에서 양산하는 전고체 전해질을 이용한 배터리 모듈이다. TAM-500-1은 4Ah급 전고체 배터리를 7S(직열) 5P(병렬) 구조로 설계한 제품으로 전고체 배터리 전용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탑재했다. 유닛 모듈을 2~20트레이 형태 구조로 패키지화하면 1~10㎾급까지 ESS로 활용할 수 있다.

티디엘이 인터배터리 2023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전고체 ESS 모듈.
티디엘이 인터배터리 2023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전고체 ESS 모듈.

별도 ESS 내부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조시스템을 최소화해 부가적인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특화 산화물계 전해질 기반 배터리 동작 온도는 기존 60~70도에서 45도로 낮춰 초기 시동 시에만 온도 조절이 개입되도록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향후 2024년까지 기존 액체 전해질 기반 배터리와 유사한 온도 구간까지 낮추는 기술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티디엘의 TAM-500-1 모듈 출시는 아직 연구단계인 국내 전고체 배터리 시장 진입 가능성을 밝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TAM-500-1를 포함해 상반기 전고체 배터리 탑재 신규 모델 5종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저속 E-모빌리티, 초소형 표면실장형(SMD) 전지로 다변화할 방침이다.

티디엘의 전고체 전해질 합성 및 배터리 제조라인은 2019년 산업은행, 포스코기술투자, 유니드 등 전략적 투자자(SI)·재무적 투자자(FI)를 아우르는 투자유치 결과물이다. 지난해부터 양산형 제품인 'DUMU-6070150'이라는 독자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조달청에 고체 전해질과 전고체 배터리를 품목 등록한 뒤 직접생산 인증을 마쳤다. 연간 공장 생산 규모는 80MWh에 달한다.

김유탁 사장(전 한국전지산업협회 박사)은 “올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서 전고체 배터리가 사용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나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