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담보대출비교 전문 핀테크 기업 3사가 일제히 올 연말 시작하는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대환 사업에 뛰어든다. 주담대는 일반 개인신용대출보다 잔액 규모가 크고 기존 대출비교 강자인 빅테크 기업들이 아직 초기 단계인 분야여서 추후 전문 담보대출 핀테크 기업들과 빅테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담보대출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스트핀(담비), 뱅크몰, 에이피더핀은 일제히 마이데이터 사업자 예비허가 인가를 신청하고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 채비에 나섰다.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은 사용자 금융 데이터를 금융기관 간 주고받아야 하는 프로세스가 필수다. 이 때문에 마이데이터 사업자만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이들 3사는 정부 주도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이 수면위로 떠오르자 작년부터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획득 준비를 시작했다. 이르면 올해 중순 경 마이데이터 본허가 라이선스 인가를 마치고 연말부터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베스트핀이 운영하는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는 온라인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누적 방문자수 100만명을 기록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KB국민은행 대출모집법인 '베스트엘씨'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대면상담 수요가 높은 주담대 시장 특성을 반영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담비의 누적 대출 신청금액은 7500억원에 달한다. 누적 비교건수 약 5만건, 누적 대출비교 금액 8조6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SC제일은행, 부산은행, 삼성생명, 비씨카드 등 28개 제휴사의 담보대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191곳과 제휴해 금융과 부동산 서비스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시도도 새롭게 하고 있다.
담비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전월세 대출에 이어 개인 신용대출과 사업자대출 등 일반 대출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마이데이터 라이선스에 도전하게 됐다”며 “담보대출에 특화된 경쟁력을 토대로 대환대출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뱅크몰은 주담대 전문 비교 플랫폼이다. 이달 초 기준 플랫폼 출시 1년 만에 누적 대출비교액 300조원을 넘어섰다. 52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비교 상품군을 제공하고 있다. 신협, 새마을금고 등과도 제휴 계약을 맺고 있다.
뱅크몰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4대 은행을 포함해 제휴 금융사를 7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많은 금융사와 제휴해 사용자에게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에이피더핀은 설립 2년차인 온라인 대출중개 스타트업이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운영하는 다수 펀드와 기업은행에서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작년 5월 온라인 대출비교·중개서비스 인가를 받은 후 연말 마이데이터 인가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 상반기 중 국내 주요은행과 금융기관 대출을 모바일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