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간 통폐합을 하거나 거버넌스에 산업계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는 등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혁신대학 30곳에 정부가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한다. 맞춤형 특례로 혁신을 지원해 지역 산학협력 허브로 키운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글로컬대학30추진방안(시안)'을 마련하고 16일 세종청사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교육부는 지역사회와 산업 수요를 고려해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있는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개방적인 대학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학사구조의 유연화 등 대학 내외부 경계를 허무는 노력을 추진하는 대학이 대상이다. 선정된 30개 대학에는 각각 5년동안 1000억원씩 지원한다. 단일 대학 지원 규모로 최대다.
선정된 대학들은 지역의 산학협력 허브로써 지역 산업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해 학사구조와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게 된다. 대학 우수 인재가 지역에 머물면서 지역 산업 우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체 등과 협력 방안도 마련한다.
대학은 거버넌스 개방도 추진해야 한다. 대학이 지역과 산업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거버넌스에 지자체 및 산업계 등 외부 민간전문가 참여를 확대한다. 여러 학과 또는 여러 대학 공동 소속으로 JA(Joint Appointment) 교원을 임용하거나 우수 교원 임용을 위한 교원 승진 체계를 재설계한다. 무(無) 학과제도나 융합전공, 자기주도설계 전공 등도 활성화한다.
다른 대학이 도전하지 않은 과감한 혁신을 위해 중장기 혁신계획도 마련한다. 일례로 학칙으로 대학총장이 위원장인 글로컬대학추진위원회를 두고 글로컬대학 관련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결정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 대학은 체계적인 성과관리와 투명한 성과공개를 위한 자율 성과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교육부는 4차례 공청회를 통해 시안에 대한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대국민 온라인 의견 수렴도 추진한다. 오는 31일 제2차 글로컬대학위원회 회의에서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을 최종 확정하고 4월 초 선정 공고를 할 예정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그동안 교육부가 제시하는 혁신의 목표와 방향성에 기반한 사업운영으로 대학이 마음껏 혁신의 그림을 그리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앞으로 글로컬대학을 시작으로, 우리 대학이 도전 의식과 혁신 의지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경계를 허물고 담대한 변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범부처와 지자체가 함께 장벽 없는 지원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