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2000여개 기업이 입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규모 프리존 '두바이복합상품거래소(DMCC)'가 한국 기업 유치에 나섰다. 아흐메드 빈 술레얌 DMCC 의장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양국 상호 기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흐메드 빈 술레얌 DMCC 의장은 16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경쟁을 좋아하는 성격 등 UAE와 한국은 문화적으로 닮은 부분이 많고 현재 양 국가 비즈니스가 상당히 유려하게 흘러갈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됐다고 본다”며 “한국 기업들이 DMCC에 진출해 산업 씨앗을 뿌리고 함께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UAE 자유무역지대(프리존) DMCC는 8년 연속 세계 1위 프리존으로 선정됐다. 다양한 산업군에 특화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했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이 유리한 지정학적 장점이 있어 '글로벌 무역 허브'로 평가된다.
개인·법인 소득에 100% 면세 혜택을 제공하고 거주지와 국적에 관계없이 투자자에게 법인 소유권을 보장한다.
그동안 DMCC 주력 사업은 커피, 면화, 식품, 귀금속, 다이아몬드 위주다. 지난해 5월 'DMCC 크립토센터'가 설치되면서 블록체인 분야에서도 메카로 급부상 중이다. 올 1분기 DMCC에 신규 등록된 기업 665곳 중 약 16%가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업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지주회사도 DMCC에 입주했다.
DMCC는 가상자산거래소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에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대체불가토큰(NFT) 발행이나 희귀금속 유동화 기업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DMCC는 한국의 태권도나 케이팝을 비롯한 문화예술 분야부터 요식업, 게임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KBIPA)와 협력을 강화한다. DMCC와 KBIPA는 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국기업의 두바이 진출을 지원하는 협력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UAE 기업의 한국 진출에도 두 기관이 힘을 모은다.
김형주 KBIPA 이사장은 “전반적으로 DMCC는 우수한 인프라와 다양한 지원 서비스를 갖춘 비즈니스 친화적 환경을 제공하므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확장하려는 기업에게 인기있는 곳”이라며 “우리나라 기업이 이곳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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