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일본 도쿄 총리공관에서 한일정상회담을 갖고 양 정상간 '셔틀외교' 재개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이 수시로 상대국을 오가며 소통을 확대하는 방법이다. 한일 정상의 셔틀외교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셔틀외교 이후 멈춰있었다.
기시다 총리는 “미래 한일관계를 위한 기회가 찾아온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조금 전 소인수 회담에서 일한 정상이 현실에 구애받지 않고 빈번하게 방문하는 셔틀외교를 재개했다”면서 “양국 이익이 될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부간 소통을 위한 의견이 교환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한국 대통령으로서 12년만에 일본을 방문해 회담을 하게 됐다. 오늘 도쿄에서 기시다 총리와 만난 것은 여러 현안으로 어려움을 겪던 한일관계가 새롭게 출발한다는 것을 양국 국민들께 알려드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일본은 안보와 경제,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해야 될 파트너다.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기반이 되어온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양국의 협력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아침 도쿄로 출발하기 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보듯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동아시아 뿐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한일 양국은 서로 긴밀히 공조하고 연대해 이러한 불법적인 위협과 국제사회의 난제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총리 역시 이날 오전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언급하며 한미일 3국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셔틀 외교 재개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 한일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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