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털 트윈 기술이 발전하려면 데이터 활용성을 높여야 합니다. 데이터 전처리부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적용하면 디지털 트윈 확산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짐 스카파 알테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디지털 트윈 발전이 아직 더디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알테어가 2022년 세계 디지털 트윈 기술 도입 현황을 조사했을 때 한국은 65%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해 10개국 중 5위를 차지했다.
스카파 CEO는 “한국은 단기 프로젝트성으로 디지털 트윈을 진행하다 보니 기술 개발 연속성이 없다”며 “특히 데이터 분석 분야는 상용 솔루션을 도입하기보다 자체 인력으로 개발하려는 편이라 디지털 트윈 도입 속도가 더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 전처리부터 시각화까지 데이터 분석 전 과정을 지원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하면 데이터 활용성을 높이고 디지털 트윈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카파 CEO는 시뮬레이션 기반 디지털 트윈과 데이터 기반 디지털 트윈을 통합한 디지털 트윈을 제안했다. 그는 “이 방안에는 시뮬레이션, 데이터 분석, HPC 솔루션 세 가지 주요 기술이 들어간다”면서 “제품 디자인 단계부터 제조 공정 단계까지 디지털 트윈 모델을 만들고 그 과정에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적용하면 한국 기업이 추구하는 디지털 트윈 빠른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계는 코로나 상황에서도 디지털 트윈 도입에 적극적이다. 알테어가 주요 10개국 현업 종사자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85%가 앞으로 3년 이내 디지털 트윈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라 답했다.
스카파 CEO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특히 제조, 제품 설계, 시뮬레이션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면서 “기업은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사물인터넷(IoT) 기기, 데이터 분석 도구 등 디지털 트윈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에 투자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서도 주요 제조사와 디지털 트윈과 시뮬레이션 등에 협업 중이다.
지난해 말 LG전자와 협력해 자동차 전장부품 개발 환경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기반 AI 검증 플랫폼을 구축했다. 기존에는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 엔지니어 경험에 의존해 설계 방향을 판단했다. 플랫폼 개발로 다양한 형태의 테스트 결과를 데이터화 하고 학습해 개발 속도와 정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스카파 CEO는 “한국에서 LG전자 외에도 제조 데이터 기반 품질 예측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면서 “데이터 분석이 처음인 비전문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만큼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조업 AI 기반 시뮬레이션 사례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1990년대부터 30여 년간 해마다 방문할 만큼 아시아에서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 등에서 성장을 기대하는 시장”이라면서 “한국에서 많은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을 고도화하면서 고객 유치를 비롯해 AI 접목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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