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론 무인 배달 사업에 아일랜드 스타트업 '만나'가 가세하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드론 무인 배달은 초기 인프라 투자 비용이 크지만 중장기로 인건비 절감 효과 등 수익성이 높아 많은 글로벌 기업이 관심을 가진다.
만나는 미국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에서 드론 무인 배달을 위한 테스트 비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회사는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창업 초기부터 빠른 자금 조달, 파트너십 다각화로 배달업계 주목을 받았다. 본사가 위치한 아일랜드 플립디시 프랜차이즈 음식 배송 배송 서비스로부터 시작해 글로벌로 세를 넓히고 있다.
만나 관계자는 “만나 무인 드론 배달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 항공국(FAA) 승인이 먼저 필요하다”며 “정확한 사업 개시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FAA 승인을 받으면 만나는 이 지역 주민 1만명에게 음식과 소포를 배달할 수 있게 된다. 부동산 개발업체 힐우드와 제휴해 이 지역에 무인 배달을 실시할 예정이다.
보비 힐리 만나 최고경영책임자(CEO)는 “드론 10대 미만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소비자 수요와 필요에 따라 배달 지역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미국 법을 준수하고 가장 안전하고 소비자 편의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무인 드론 배달 사업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무인 배달 전환 속도가 빨라졌다.
미국 월마트는 코로나19 직후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마트는 2020년 가정용 코로나19 테스트 키트를 발송하는 것으로 처음 드론 배송 시범 비행을 했다. 같은 해 9월부터 드론 배송 스타트업 집라인, 드론업, 플라이트렉스와 제휴해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구글 알파벳 산하 드론배달기업 윙은 미국 텍사스주 리틀엘름과 프리스코에서 드론 배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플라이트렉스는 미국 그란베리 교외 지역에서 드론 배달 사업을 개시했다.
'프라임 에어'라는 이름으로 드론 무인 배달을 시작한 아마존도 최근 텍사스 주 시험 운영 지역으로 남부 칼리지 스테이션을 추가 선정했다. 아마존은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오하이오주, 조지아주, 유타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칸소주 등에서 드론 배달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