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는 국내 가상자산시장 현황 파악을 위해 신고된 36개 사업자에 대한 '2022년 하반기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시가총액, 거래규모,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상자산거래소 영업이익은 80%나 줄어들었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상반기 23조원 대비 16% 하락한 19조원으로 집계됐으며, 일평균 거래금액 역시 같은 기간 5조3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43% 감소했다. 금리·물가 상승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 테라·루나 사태, FTX 사태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지난해 하반기 매출 합계는 5788억원으로 상반기 1조원 대비 4272억원(42%) 감소했다. 영업이익 합계는 4980억원에서 1284억원으로 80% 하락했다.
원화마켓이 영업이익 1274억원을 내는 동안 코인마켓은 504억원 적자를 봤다. 원화마켓은 4분기 적자로 전환했고 코인마켓은 지난해 모든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36개 사업자 중 5개 코인마켓 사업자는 지난해 거래 수수료 매출 실적이 '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하락세가 글로벌 시장 대비 더 뚜렷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16% 하락하는 동안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117조원에서 1010조원으로 10%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중단(상장폐지) 사유, 트래블룰(1000만원 이상 출고 시 송수신자 정보 등 전송) 이행 현황에 대한 신규 분석이 이뤄졌다.
하반기 원화마켓의 신규 거래지원(상장) 건수는 32건으로 상반기 116건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거래중단 및 유의종목 지정 건수도 4분기 각각 45건, 72건으로 직전 분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하반기 중 거래 중단된 가상자산의 주요 원인은 프로젝트 위험이 50%, 투자자 보호 위험 22%, 시장위험 22% 순으로 조사됐다.
트래블룰을 적용받는 국내 거래소 간 거래금액은 7조5000억원으로, 총 출고액 30조6000억권의 약 25% 수준으로 나타났다.
FIU는 “향후에도 반기별로 실태조사를 지속 실시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