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갤럭시S23에 적용된 2억 화소 카메라에 대한 기술 정보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이 카메라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가장 화소가 높고, 흔들림 보정 기능도 향상돼 야간 촬영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달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가 흔들린 경우가 많다. 빛의 양이 적기 때문에 카메라는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장노출을 하고, 그 사이 손이나 카메라가 흔들려 피사체가 움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빛이 적은 곳이나 야간 촬영 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손떨림보정(OIS) 기능이다. 카메라 흔들림을 보완해 움직이지 않은, 선명한 사진을 찍도록 돕는 기술이다.
삼성전기는 2억 화소 카메라에 세계 최고 수준의 OIS 각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제품 보정 각도(1.5도)보다 2배 향상된 3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보정 각도는 사진 촬영 시 흔들림 정도를 각도로 환산했을 때 선명한 사진이 촬영 가능한 범위다. 보정 각도가 클수록 더 큰 흔들림을 보정할 수 있다.
OIS 보정 각도를 2배 늘리기 위해서는 렌즈를 이동시키는 구동 거리도 2배 늘어야 한다. 구동에 필요한 부품 수도 많아져 모듈 크기가 커져야 한다.
삼성전기는 OIS 액추에이터 성능에 영향을 주는 자성체와 코일을 최적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헀다. 이를 통해 구동 거리를 늘리면서 카메라 모듈 크기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OIS가 향상되면 어두운 곳에서의 촬영뿐만 아니라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찍을 때나 운동하는 영상을 찍을 때도 유용하다.
삼성전기는 렌즈도 저조도에서 많은 빛을 모을 수 있도록 대구경 밝은 렌즈를 설계했다. 대구경 렌즈를 마이크로미터 단위(100만분의 1미터)로 정밀하게 구동하기 위해 고감도 센서를 적용한 볼가이드(Ball-Guide) 방식 OIS 액추에이터를 적용해 내구성과 정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태곤 삼성전기 부사장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성능 카메라에 대한 요구는 지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렌즈,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제작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광학식 손 떨림 보정 기술을 스마트폰과 같은 IT 기기 외 드론, 전장 등 성장 시장으로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 확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자율주행 기술과 접목도 주목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