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외국인투자기업들의 국내 고용이 전년보다 5만여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고 경기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외투기업들이 고용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외투기업들은 채용과정의 어려움으로 채용채널과 자질을 갖춘 인재가 부족하다고 꼽았다. 인력 정보 제공, 임금 보조 및 세제지원 등 정책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다.
KOTRA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외국인투자기업 고용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대상인 외투기업 2001곳은 2021년 8342명을 채용해 2020년(6325명)에 비해 2017명을 더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체당 전년 대비 1명을 더 채용한 셈이다. 이들은 2022년에 2926명 늘어난 1만1268명을 채용하겠다고 답해 2021년 대비 1.5명 정도 늘어났다.
코로나19 회복세로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투기업들이 고용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채용규모는 최근 3년간 기업당 2020년 3.16명, 2021년 4.17명에 이어 지난해 5.63명(예상)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채용을 진행하거나 계획한다고 밝힌 외투기업은 2020년 34.8%, 2021년 47.0%에 이어 지난해 59.6%로 평균 12%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고용보험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2021년 외투기업 총 고용규모는 81만4379명으로 2020년(76만5061명)에 비해 4만9318명 늘었다. 국가 전체에서 외투기업 고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5.6%로 2020년에 비해 0.2%P 확대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비중을 회복한 것이다.
특히 비제조업 고용이 크게 증가했다. 제조업 고용이 2020년 대비 1655명 늘어난 반면에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4만7663명 늘어났다. 고용 증가 96.7%가 비제조업에 집중된 것이다.
외투기업들은 채용 채널 부족과 인재 역량 확보를 채용과정의 어려움으로 꼽았다. 인력별 채용이 어려운 이유로는 판매·마케팅 인력과 제조·생산 인력은 '채용 채널 부족'이 각각 27.4%, 22.2%로 가장 높았다. 경영·기획 인력과 연구인력은 '자질을 갖춘 인재 부족'이라고 답한 경우가 각각 41.8%, 47.8%였다.
회복세로 돌아선 외투기업 고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력 정보를 제공하는 체계를 갖추고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를 갖춰야한다는 지적이다. 외투기업들은 가장 많은 28.0%가 희망하는 인력 지원정책으로 '인력 정보 제공'을 꼽았다. 그 뒤를 '임금 보조 및 세제 지원(23.6%)', '전문 인력 공급(21.4%)'이 이었다.
<표>외국인투자기업 고용규모 (자료:KOTRA)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