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의 첫 부분변경 모델이 올해 10월 나온다. 제네시스는 GV80 상품성을 크게 강화하는 동시에 스포츠 쿠페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하며 해외 판매도 확대한다.
20일 자동차부품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2공장에서 생산할 GV80 부분변경 모델(프로젝트명 JX1 PE)의 최종 양산 시점을 10월 초로 확정했다. 4월 첫 프로토타입 모델을 제작하고 9월 양산차 시험 생산에 나서는 일정이다.
2020년 출시 이후 첫 부분변경을 거치는 신형 GV80의 연간 생산 목표 대수는 6만5000대로 잡혔다. 제네시스는 먼저 내수 물량을 10월부터 만들고 같은 해 12월 유럽 물량, 내년 3월부터 북미 물량에 대응하는 등 생산량을 순차 확대할 방침이다.
신형 GV80은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세단 G90에 먼저 선보인 MLA(Micro Lens Array) 방식의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을 새롭게 적용하는 등 내·외관 디자인 변화로 완성도를 높인다. 파워트레인은 기존처럼 2.5T 가솔린, 3.0 디젤, 3.5T 가솔린 등 3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레벨3 수준의 HDP(Highway Driving Pilot) 등 최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장비의 탑재도 기대된다. 라이다를 채택해 국내 고속도로 등 일정 구간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해진다.
제네시스는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한 GV80 기반의 스포츠 쿠페(프로젝트명 JX1 Sports Coupe)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GV80 스포츠 쿠페는 내년 1월부터 양산 예정이며, 첫해 생산 목표는 5000대 수준이다.
GV80 스포츠 쿠페는 기존 GV80의 지붕을 쿠페처럼 더 날렵하게 다듬는 등 디자인을 차별화한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이 GLE 쿠페, X6처럼 SUV 기반으로 한 쿠페형 모델을 선보여 흥행에 성공했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한 가지치기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신형 GV80 등을 바탕으로 올해 전 세계 누적 판매 1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5년 11월 독립 브랜드 출범 이후 8년 만이다. 지난해 10월 누적 판매 80만대를 넘어선 제네시스는 올해 1월 말까지 86만3632대를 판매했다. 올해 1분기 90만대, 하반기 1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미국 제이디파워가 발표한 내구품질조사에서 2위에 오르는 등 품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해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전체 판매량 21만5128대 가운데 8만83대(37%)를 수출했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는 5만6410대를 판매, 닛산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4만6619대)를 제치고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