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와 관련해 전방위 압박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의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주장한 더불어민주당은 정의당과 공조를 통해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도 요구했다. 야권은 이를 통해 대통령실의 실정을 부각할 전망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내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윤석열-기시다 한일정상회담 분석 및 평가 긴급 좌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필요하다”며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제1차장 등은 (외교참사를) 책임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제3자 변제안을 중심으로 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한일 정상회담 등 윤 정부의 결정이 민심과 크게 동떨어졌다고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여당이 가진 인식과 국민 다수의 인식에 괴리가 크다. 민심을 오독하면 잘못된 정책을 펴도 책임질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일방적인 독주를 계속할 것”이라며 “민심을 읽었다면 결국 대통령의 사과와 세 사람에 대한 사퇴·문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당은 이날 진성준 의원 등 17명의 이름으로 21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 소집도 요구했다. 여기에는 비교섭단체 몫으로 운영위에 포함 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결국 야권이 공조하는 모양새가 됐다.
야당이 제출한 소집 요구서에 따르면 운영위 안건에는 윤석열 정부 강제징용 해법, 한일 정상회담 현안 보고 등 대일 외교 문제가 명시됐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역술인의 관저 선정 개입 의혹 등 기존 대통령실에 관한 다양한 이슈들도 안건에 올랐다. 또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인사검증 실패와 북한 무인기 침투, 신년업무 계획 등도 안건에 포함됐다.
다만 운영위 소집이 야당 단독으로 이뤄진 데다 해당 위원장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탓에 대통령실 인사나 관련인들의 출석이 이뤄질 확률은 낮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이를 받지 않아 출석이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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