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은 폐플라스틱 분해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테라블록'과 함께 물류센터 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전개한다고 21일 밝혔다.
테라블록은 지난해 10월 세븐일레븐이 롯데벤처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함께 유망 스타트업 파트너사 발굴을 위한 '유통플랫폼 혁신 오픈스테이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테라블록은 고분자로 중합돼 있는 폴리에스테르(PET)를 중합 이전 원료인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로 다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중합 기술을 활용하면 유색이나 혼합물이 있는 PET도 재활용할 수 있어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테라블록의 해중합 기술은 저온 상태에서 반응시간이 짧고 금속 촉매를 사용하지 않아 기존 해중합 기술보다 온실가스를 90%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테라블록에서 해중합 처리된 재생 원료인 TPA는 99% 순도를 자랑하며, 재활용률도 97%에 이른다.
세븐일레븐과 테라블록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은 세븐일레븐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폐PET를 테라블록이 수거한 후 해중합 기술로 재활용 가능한 TPA로 되돌린 뒤 플라스틱 제조업체 등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공동 사업으로 세븐일레븐은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폐PET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테라블록은 수거한 폐PET에서 나온 TPA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 효과를 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은 인천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부터 테라블록을 통해 재활용하고, 점차 다른 물류센터로 넓혀 갈 방침이다. 향후 테라블록이 세븐일레븐 전체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을 수거해서 재활용할 경우 연간 약 80톤의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호 세븐일레븐 DT혁신팀장은 “점포뿐만 아니라 자체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까지 재활용하는 등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편의점의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지속 감소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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