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띄우고 로켓 엔진 개발…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활짝

이노스페이스
'한빛-TLV' 시험발사 성공
한컴인스페이스
내년 두번째 인공위성 도전

한빛-TLV 발사 장면
한빛-TLV 발사 장면

국내 민간 기업이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활짝 열고 있다.

초소형 인공위성으로 다양한 영상 데이터 분석 기술을 확보하고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검증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등 우주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독자 개발한 추력 1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비행성능 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TLV'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한빛-TLV는 브라질 공군 산하 알카타라 우주센터(CLA)에서 19일 오후 2시 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52분) 발사됐다. 높이 16.3m, 지름 1m, 무게 8.4t의 1단 로켓으로 엔진 1기를 장착했다. 연소실 압력, 전기펌프 출력, 제어계통 구동, 비행 궤적 및 자세 등 비행성능 분석 데이터를 최종 분석한 결과 엔진이 정상 작동하고 추력 안정성을 유지했다.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민간 최초로 소형 인공위성을 고객 요구 궤도로 쏘아 올리는 상업 발사 서비스가 가능한 수준의 로켓 엔진 독자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 기반 우주 발사체 기업 중 엔진 개발 선두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유일 하이브리드 로켓 엔진 기술은 고체와 액체 로켓의 특장점을 융합한 것이 특징이다.

추진제로 고체상태 연료 파라핀(Paraffin)과 액체상태 산화제(LOx)를 이용해 구조가 단순하고 추력조절이 가능한 이점을 모두 갖췄다.

특히 핵심기술인 고성능 파라핀 소재 고체연료는 폭발 위험성이 없어 안전하고 제조시간을 단축시킨다. 전기모터 산화제 공급방식 소형·경량화 특허기술은 가격 경쟁력을 높여준다.

이노스페이스는 소형위성발사체 '한빛' 시리즈의 단계적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3년 50㎏급 탑재체 운송능력을 가진 2단형 소형위성발사체 '한빛-나노(HANBIT-Nano)'를 개발하고 2024년부터 상업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우주드론 전문기업 한컴인스페이스는 지난해 5월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국내 첫 민간 인공위성 '세종1호'를 발사해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시켰다.

세종1호는 크기 100×200×300㎜, 질량 10.8㎏의 나노급 초소형 저궤도 인공위성이다. 지상으로부터 500㎞ 궤도에서 약 90분에 한 번씩, 하루 12~14회 지구를 선회하며 영상 데이터를 수집한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영상 데이터 수요가 높고 농업, 분쟁국가 등이 많이 분포된 아시아, 중동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내년 두 번째 인공위성을 발사한다. 또 매년 3호, 4호, 5호까지 순차적으로 발사하고 50기 이상을 확보해 군집위성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초소형 저궤도 통신위성 발사로 6세대(6G) 시대에 대응하는 등 사업영역 확대 목표도 수립했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민간 우주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며 “초소형 인공위성을 순차적으로 확보하면서 자체 양산이 가능하도록 플랫폼을 갖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