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올해 흑자를 달성할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배민은 애플리케이션(앱) 주문수, 이용자 수가 모두 가파르게 증가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 8월 배민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민 앱의 한 달 주문건수가 사상 최초로 1억건을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20년 월평균 주문건수인 5700만건의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의 이같은 주문 수 추이는 최근 엔데믹 상황에서도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업체의 조사 결과 배달앱 3사 중 배민은 엔데믹으로 인한 이용자 감소 영향을 가장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배민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1993만명으로 전년 동기(2070만명) 대비 3.8%가량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요기요는 776만명에서 667만명으로 14%가량 감소했고 쿠팡이츠는 545만명에서 364만명으로 33%가량 줄었다.
업계는 팬데믹을 거친 3년간 배민에 입점한 업소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민의 주력 상품인 월 정액 광고모델 울트라콜의 경우 한 달 광고비가 2015년에 8만원으로 정해진 뒤 동결된 바 있다.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입점 업소 수가 늘어나며 광고비 수입도 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단건배달 배민1의 경우 배민 전체 주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6월 출시 당시 약 8% 였으나 최근 15%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에 안착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배민1의 경우 주문 건당 수수료를 받는다. 배민1의 확대가 배민 수익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액은 2019년 5654억원, 2020년 1조995억원, 2021년 2조88억원으로 코로나 상황을 거치며 매년 두 배씩 급증해왔다. 반면에 영업실적은 2019년 364억원, 2020년 112억원, 2021년 75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배민은 임점 수 증가로 인한 광고비 매출과 단건배달 주문 증가로 인한 수수료 수입이 늘면서 흑자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배달 플랫폼이 단건배달 시장 및 라이더 확보 출혈 경쟁을 벌이다 재무건전성 강화로 방향성을 선회한 점도 실적 개선을 견인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소비의 증가 효과가 반영되는 마지막 해일 가능성이 높다”며 “배민뿐 아니라 코로나 수혜 종목의 흑자 전환 여부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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