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로봇의 협업이란 작업자가 어려운 부분을 보완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을 인간의 작업 공간에서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협업은 생산 현장에서의 물리적 상호 작용에서부터 원격 환경에서의 가상 협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인간과 로봇 협업의 주요 목표는 인간과 로봇의 장점을 결합해 둘 다 혼자 수행하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작업을 달성하는 것이다.
로봇 협업의 주요 이점 가운데 하나는 인간과 로봇의 장점만을 결합해서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로봇은 인간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반복적이고 지루하거나 위험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반면에 인간은 로봇이 따라 하기 어려운 유연성과 창의성, 의사결정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작업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오류와 사고를 줄이며 작업 품질을 향상할 수 있다.
물론 로봇이 고도화되고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인간의 일자리 감소를 유발하고 실업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연구에 따르면 로봇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는 일부 산업, 특히 일상적이거나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산업에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노동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고, 공장이나 농촌 등에서 근로자들을 고용하기 힘든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일자리 감소를 걱정하기 보다는 양질의 일자리를 새로 제공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혁신에 의한 일자리 이동은 과거 산업혁명 시대에 증기 기관이나 자동차 조립 등 새로운 기술 방식이 도입되며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이동하던 것처럼 전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로봇과의 협업을 통해 위험하거나 열악한 환경에서의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사람이 하지 않음으로써 더 복잡하고 창의적인 작업이나 감성 지능과 같이 인간의 능력이 필요한 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인간과 로봇의 협업은 많은 잠재된 이점이 있지만 효과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 가운데 하나는 인간과 로봇이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로봇에 명령을 내리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및 인터페이스를 개발해야 한다. 또 다른 중요한 문제는 로봇이 작업자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작업자가 사고 위험 없이 로봇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안전 기준과 규정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안전장치와 메커니즘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아직 로봇의 능력은 인식, 조작, 의사 결정과 같은 특정 영역에서 여전히 제한적이다.
아마 상당 시간이 지나고 기술이 발달해도 로봇은 특정 작업을 인간만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자동화할 수 있는 작업 범위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변화에 대한 일부 근로자들의 저항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일부 근로자들은 본인의 역할이 로봇이나 기계로 대체될 것을 우려해 기술 도입을 어렵게 할 수 있는데 교육이나 업무 전환 등으로 로봇이 근로자를 돕는다는 인식의 변화를 가져오게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로봇 협업을 통한 자동화 기술 구현은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투자는 물론 교육에도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 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행히 기술 발전과 더불어 정부와 기업의 로봇 지원 정책 강화 등으로 이러한 문제는 조금씩 해결되는 상황이다. 아직은 로봇 협업을 통한 운영 방안이나 솔루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궁극적으로 로봇이 점점 더 발전하고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다양한 산업 및 응용 분야에서 인간과 로봇의 협업이 더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와 로봇을 융합한 인간과의 협업은 제조업, 유통 물류, 의료, 농·수산업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로봇 공학과 자동화 발전으로 생길 수 있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연구와 로봇 협업을 통해 얻는 여러 이점이 근로자들 사이에서 더 공평하게 공유되도록 하는 정책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김정하 티라유텍 대표 jason@thiraute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