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자율주행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협동로봇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860억원을 투자한 삼성은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뉴빌리티는 삼성벤처투자로부터 30억원을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삼성벤처투자가 조성한 펀드에는 삼성전자가 지분 95%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창업한 뉴빌리티는 자율주행로봇 '뉴비'로 로봇 배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다에 비해 단가가 저렴한 카메라를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뉴빌리티는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도심지 일대와 인천 송도에서 로봇 배송 실증을 진행했다. 실증 사업으로 축적된 도심 주행 데이터가 회사 경쟁력으로 꼽힌다.
뉴빌리티는 2021년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에 선정되며 삼성과 연을 맺었다. 이후 맞춤형 컨설팅, CES 참가, 사업협력 등 지원을 받았다. 삼성웰스토리에 골프장용 배달 로봇을 공급하기도 했다. 삼성 투자를 계기로 사업 협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뉴빌리티는 투자자금을 바탕으로 일본, 유럽, 미국 등 해외 주요시장 진출과 동남아 생산·운영 기지 구축 등 글로벌 사업 진출에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의 이번 투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매입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단행돼 주목된다. 올해 초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확보한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지분 4.77%를 278억원에 추가 매입했다. 여기에는 지분율을 59.94%까지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이 포함, 삼성전자는 최대주주에 오를 수도 있다.
그동안 삼성의 로봇 사업은 웨어러블 로봇 중심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협동로봇, 자율주행로봇 등 공장 자동화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기업에 투자하며 다방면으로 사업화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