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더스포럼]오창윤 AWS 이노베이션 리더 "혁신, 실패를 용인하라"

한국IT리더스포럼 3월 정기모임이 2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오창윤 아마존웹서비스 이노베이션 리더가 아마존 혁신의 비결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국IT리더스포럼 3월 정기모임이 2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오창윤 아마존웹서비스 이노베이션 리더가 아마존 혁신의 비결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아마존은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어떤 스타트업보다 빠르고 혁신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지구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기업'입니다.”

오창윤 아마존웹서비스(AWS) 이노베이션 리더는 21일 '한국IT리더스포럼 3월 정기조찬회'에서 '아마존 혁신의 비결'을 이같이 말했다. 오 리더는 아마존이 끊임없이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비결로 △기업문화 △메커니즘 △아키텍쳐 △조직을 꼽았다.

기업문화는 고객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고, 고객을 기쁘게 하는 '첫날(Day 1)' 문화다. Day 1은 앞으로 아마존이 바꿔나갈 역사의 첫날이라는 의미다. 아마존은 기업문화 유지를 위해 채용, 인사평가, 의사결정까지 16개 리더십 원칙을 준수한다.

오 리더는 “메커니즘은 사람의 선한 의도를 믿지 말고, 실제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서 나왔다”며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을 촉진하는 프로세스이고 문제해결 방식”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혁신의 메커니즘은 '순서파괴(working backwards)'다. 기획을 시작한 순간 언론보도자료와 FAQ부터 작성해 시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기획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옳은 것을 구축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설계됐다.

오 리더는 “아마존은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지 않고 내러티브 문서를 회의에서 모두 함께 읽고 토론한다”며 “회의 방식이 독특한데 이렇게 하면 세부 내용을 모두 함께 논의할 수 있어 오히려 생산적”이라고 말했다.

아키텍처는 마이크로 서비스 구조(MSA)다. MSA는 작게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실험할 수 있고 혁신 비용이 적게 든다. 글로벌로 복제되는데도 몇 분이면 가능하다. 조직은 '투피자 팀'(two pizza team)으로, 피자 두 판을 시켜 먹는 정도의 5~11명 규모를 뜻한다. 12명이 넘어가면 소통 비용이 증가해 소규모 조직이 의사결정권을 갖고 기민하게 움직인다.

오 리더는 “아마존이 다른 회사와 다른 점은 세계에서 가장 실패하기 좋은 회사라는 점”이라며 “실패와 발명은 뗄 수 없는 쌍둥이와 같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이어폰은 실패했지만, 파이어폰을 내놨던 직원들을 해고하지 않고 에코, 알렉사를 만들게 해 또다시 혁신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한국IT리더스포럼 3월 정기모임이 2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오창윤 아마존웹서비스 이노베이션 리더가 아마존 혁신의 비결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한국IT리더스포럼 3월 정기모임이 2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오창윤 아마존웹서비스 이노베이션 리더가 아마존 혁신의 비결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