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로 잘 알려진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JB금융지주가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배당성향 확대 등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펼친다.
JB금융지주 2대 주주인 얼라인은 JB금융 보통주 1주당 715원(중간배당 고려 시 835원, 23%)인 배당성향을 주당 900원(연간 배당성향 33%)까지 인상하라고 주주제안을 한 상태다. JB금융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반대의견을 내놓으면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열리는 JB금융지주 주총에서 현금배당 확대와 김기석 후보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 안건에 대한 표결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JB금융지주는 이와 같은 주주제안이 예측 가능한 범위를 이탈해 일관성을 저하시키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JB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5년간 배당 성향을 연간 3~4%P(포인트) 내외로 확대해 왔는데, 얼라인은 이를 전년 23%에서 33%로 10%P 인상하라는 것이 주된 주장이기 때문이다.
JB금융지주가 실시한 2019년 이후 자체 시뮬레이션(백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순이익이 실제치인 6010억원 대비 24.5% 하락한 4540억원으로 나타나는 등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9%에서 11.1%로 하락했다.
유관우 J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배당 관련 주주제안이 당사 기업가치와 전체 주주 이익증대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재무건전성 유지, 특별대손 준비금 적립,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 배당과 주주환원 수준의 안정적 성장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요구”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도 JB금융지주 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해외 은행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다는 이유로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주주 이익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최근 보고서에 담았다. 또 사외이사 추가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얼라인이 추천한 이사가 이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도 “JB금융의 배당성향(27%)은 다른 금융지주 평균(25.9%)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얼라인이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정당화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했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부설기구인 지배구조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도 “이익배당 900원은 배당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저해한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지난해 말 JB금융그룹이 공시한 JB금융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삼양사가 14.81%(의결권 주식 기준)로 1대 주주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뒤를 이어 얼라인 14.23%, 오케이저축은행11.14%, 국민연금공단이 8.57%, 기타 46.48% 등이다. 삼양사와 얼라인 의결권 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에 사실상 오케이저축은행과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게 될 공산이 크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배당인상·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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