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AC) 비전벤처파트너스가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펜자나 캐피탈(Penjana Kapital)과 현지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비전벤처파트너스는 현지 스타트업 투자·육성과 함께 말레이시아를 허브로 국내 스타트업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지원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비전벤처파트너스는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 장관 등과 현지 투자 협력 및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국내 대형 벤처캐피털(VC)인 KB인베스트먼트 등이 펜자나 캐피탈 파트너사로 있지만, AC가 협력관계를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펜자나 캐피탈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스타트업 혁신 등을 통한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6억링깃(약 1754억원) 규모로 2020년 설립한 국부펀드다. 우리나라 모태펀드 격으로, 일대일 매칭을 통해 12억링깃(약 3505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협약을 계기로 성장 잠재력이 큰 말레이시아에서 국내 스타트업 진출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7%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전벤처파트너스는 펜자나 캐피탈과 말레이시아 스타트업에 공동 투자한다. 딥테크, 인공지능(AI), 헬스테크 등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가 대상이다. 비전벤처파트너스는 관련 분야 지식과 노하우, 투자 등 다방면에 걸쳐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업무협약으로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국내 스타트업의 말레이시아 진출도 돕는다.
말레이시아 측은 우수한 한국 스타트업과 현지 기업의 협업이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비전벤처파트너스가 투자했거나 보육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말레이시아 진출은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과 확장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앞서 비전벤처파트너스는 지난해 말부터 모노리스·이오플로우 등 포트폴리오사 말레이시아 진출을 지원해왔다. 나아가 오픈 예정인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신청한 기업도 말레이시아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 진출을 도울 예정이다.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