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국내외 주요 계열사의 오라클 소프트웨어(SW)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3자 전문 업체에 맡긴다. SW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해서 마련한 재원을 서비스 혁신에 재투자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한다. 경기 악화로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정보기술(IT) 투자를 줄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SW 유지·보수 전문업체를 선택하는 곳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를 비롯해 베트남·인도 자회사 등 두산 국내외 계열사가 최근 오라클 SW 유지·보수 전문업체 리미니스트리트와 계약했다.
오라클, SAP 등 글로벌 기업은 고객사로부터 해마다 SW 구매 금액의 22∼25%를 유지·보수 비용으로 받는다. 리미니스트리트 등 SW 제3자 유지·보수 전문업체는 오라클, SAP에 지불하는 유지·보수 비용의 50% 금액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두산도 비용 절감을 위해 리미니스트리트를 선택했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 일부 제품을 대상으로 처음 리미니스트리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금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등에서 오라클과의 SW 유지·보수 계약을 해지하고 리미니스트리트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제3자 서비스 도입으로 수십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면서 “유지·보수 서비스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96점으로 높고, 오라클이 제공한 서비스보다 속도와 품질 측면에서 낫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절감한 비용을 온라인 소통·협업 플랫폼,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 도입 등에 투자해 디지털 혁신의 밑거름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현대자동차, 카카오 등도 유지·보수 전문업체와 계약했다. 일부 대기업은 두산처럼 계열사에까지 서비스 적용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진출한 리미니스트리트는 12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고객이 점차 늘고 있다. 리미니스트리트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IT 투자를 줄이면서 유지·보수 비용 절감을 검토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공공 등에서 SW 유지·보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관련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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