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아(대표 김홍국)는 홍익대학교와 공동 제작한 글꼴 '가비아 흘돋체', '가비아 온담체'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23일 밝혔다. 본문용 글꼴로 널리 쓰이는 돋움체를 부드럽게 재해석한 것이 두 글꼴의 특징이다.
가비아와 홍익대학교는 디자인 계열 전공자에게 글꼴 제작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2021년부터 글꼴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다. 올해 공개된 '가비아 흘돋체', '가비아 온담체'는 각각 정영훈김락현 홍익대학교 디자인학과 전공생이 만들었다. 국내 타이포그래피 권위자인 안병학 교수도 두 전공생의 글꼴 작업을 도왔다.
'흘린 돋움'이라는 뜻을 가진 '가비아 흘돋체'는 돋움체를 부드럽게 흘려 쓴 글꼴이다. 돋움의 곧은 골격은 유지하면서도, 글꼴이 꺾이는 부분을 굴림으로 표현했다. 또한 '가비아 흘돋체'는 속공간이 넓어 쉽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
'가비아 온담체'는 손글씨 특유의 움직임을 돋움체에 적용한 글꼴이다. 글꼴 외곽을 이루는 직선과 내부의 곡선이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시, 노래 등 감성적인 작품에 어울리는 글꼴이다.
올해 가비아가 공개한 글꼴 2종은 제목과 본문으로 두루 사용할 수 있다. 인쇄물과 디지털 화면에서도 높은 가독성을 자랑한다. 또한 '저작권 걱정 없는 글꼴'로, 이용자는 상업비상업적 목적에 상관없이 글꼴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단, 글꼴 원본 자체를 유료로 판매하거나 수정해 재배포하는 행위는 금한다. '가비아 흘돋체'와 '가비아 온담체'는 '가비아 글꼴 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이효식 가비아 디자인팀장은 “작년에는 대표적인 부리체 중 하나인 명조체를 변주해 '가비아 마음결체'와 '가비아 청연체'를 제작했다면, 올해는 민부리체인 돋움체에 곡선미를 가미했다”면서 “일상에서 널리 통용된 글꼴을 기본 바탕으로 하면서도 이를 다양한 형태로 변형개발하여, 실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갖춘 글꼴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비아는 2015년 국민대학교와 손잡고 '가비아 솔미체', '가비아 봄바람체', '가비아 납작블럭체' 등의 글꼴 3종을, 2022년에는 홍익대학교와 함께 '가비아 마음결체', '가비아 청연체' 등의 글꼴 2종을 공개한 바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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