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간편결제 'GLN' 국내외 금융·핀테크 플랫폼 대연합

국민銀 스타뱅킹앱에 기능 연동
카카오페이와 연내 서비스 출시
해외 선불충전 '띳머니' 기반
日 포함 동남아 8개국과 협업

(사진=GLN)
(사진=GLN)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글로벌 간편결제 자회사 지엘앤인터내셔널(GLN)이 올해 국내외 사업자들과 협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코로나19 완화로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현지에서 별도 환전없는 간편결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는 물론 해외 금융·핀테크 플랫폼과의 대연합 전선 구축이 한창이다.

GLN은 비자·마스터 등 프로세싱 기반 신용카드사가 장악한 글로벌 결제 시장을 혁신할 핀테크 기업으로서 도전장을 던졌다. 블록체인 기반으로 해외 가맹점 사업자, 국내외 금융사 등과 제휴해 현지에서 간편하게 결제하거나 송금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인트나 쿠폰도 사용 가능하다.

별도 환전이 필요없어 수수료 절감 효과가 크고 환전에 따른 불편도 없앨 수 있다. 국가별 제휴 은행에서는 ATM을 이용한 현지 통화 인출도 가능하다.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GLN 선불충전 띳머니를 충전해 현지 QR코드나 바코드로 현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띳(ttit)은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때 발생하는 알림음에서 착안했다.

글로벌 간편결제 'GLN' 국내외 금융·핀테크 플랫폼 대연합

GLN은 3분기 중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GLN 기능 연동을 마무리하고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하나은행을 제외한 첫 국내 은행권 협력 사례다.

해당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게 되면 스타뱅킹 사용자는 해외에서 GLN을 이용해 자신의 은행계좌나 KB은행 포인트로 직접 현지 QR코드나 바코드로 현장에서 결제할 수 있다.

그동안 GLN의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는 국내에서 하나은행 하나원큐와 하나머니 앱에서 주로 서비스해왔다. 하나은행 분사 전인 2019년 토스, 쓱(SSG)페이와 협업해 타 핀테크 플랫폼에서 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서비스가 급속히 확대되지는 못했다. 지난 2월부터 토스 앱에서 해외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GLN은 카카오페이와도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GLN에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해외 간편결제 사업 확대와 사용자 편의성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LN과 연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구체 협업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알리페이와 협력해 일본, 마카오 등에서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LN은 일본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8개 국가의 금융사, 핀테크 플랫폼과도 손을 잡고 연내 가시 성과를 도출할 방침이다. 현지 거주하는 유학생과 이민자는 물론 해외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장기 거주자 등이 주요 타깃이다. 각 해외 국가에서 대중화된 핀테크 플랫폼 기업과 금융사가 주 협업 대상이다.

GLN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완화돼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GLN을 이용한 결제건수와 결제액 모두 증가 추세”라며 “앞으로 다양한 국내외 사업자와 협업을 모색해 간편결제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