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는 우리가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을 완전히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미라 머래이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
오픈AI가 지난해 말 챗GPT를 선보이면서 가장 먼저 혼란을 느낀 것은 교육업계였다. 백과사전 이상 지식을 갖고 사람처럼 대답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시험, 에세이 숙제 등을 대신하는 부정행위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내 일부 학교에서는 챗GPT 금지령이 떨어지기도 했다.
학교 현장에서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교육에 도입할 때 가이드라인을 구성하거나 효율적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 생성형 AI 장점인 사용자 맞춤형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부정확하거나 말도 안 되는 대답, 편향과 오류, 기술에 대한 과대 의존성으로 인한 학습능력 약화나 양극 등 부작용을 보완하는 것이다.
이달 초 비영리교육기관인 칸아카데미는 오픈AI의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 기술인 GPT-4 기반 AI 튜터인 '칸미고(Khanmigo)'를 선보였다. 칸미고는 즉문즉답을 내놓는 방식의 기존 챗GPT와 달리 학습을 돕는 교사나 가이드의 역할을 하면서 GPT-4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칸아카데미가 공개한 시험 서비스 영상에 따르면 수학 문제에 대한 즉답을 요구하는 학생에게 칸미고는 스스로 문제를 푸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답하면서 문제 풀이 과정에 필요한 사고와 학습을 제안한다. 문제풀이 공식과 함께 학습의욕을 북돋는 말을 채팅으로 건넨다. 마치 개인 가정교사처럼 문제를 풀기 위한 과정을 학생에게 대화로 짚어나간다.
아직 파일롯 단계 서비스로 제한적이지만 약 500개 파트너 학교를 칸랩(Khan Labs)에 초대해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칸아카데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살 칸은 오픈AI 제안으로 GPT-4 출시 이전부터 6개월간 칸미고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수천만명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무료 온라인 교육 서비스인 칸아카데미에 칸미고를 적용,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살 칸 CEO는 “칸미고는 '가상 소크라테스'처럼 행동할 것”이라며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에세이를 쓸 수 있도록 방법을 가르쳐주는 좋은 교사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