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태그룸을 각국 학생이 교류하는 세계 최대 공간으로 만들어 관심사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신민섭 라피티 대표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도전장을 냈다. 신 대표는 30대 초반이지만 대학 시절부터 핀테크, 소셜커머스, 메타버스를 아우르는 다양한 창업 경험이 있다. 대표 사례는 갤럭시S10에 탑재됐던 간편결제 서비스 '코인덕'이다.
라피티가 운영하는 '태그룸'은 관심사가 같은 사람이 모여 활동할 수 있도록 가상공간과 도구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누구라도 공부, 피트니스 등 다양한 주제로 방을 개설할 수 있다.
태그룸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집단은 학생이다. 학생은 태그룸을 '도서관' 또는 '독서실'로 이용한다.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가 높다. 3월 기준 태그룸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3만명 정도로 10대 후반~20대 초반 이용자가 가장 많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이용자도 적지 않다. 방을 개설해 활동하는 '방장'은 현재 1500명 정도다.
신 대표는 “실제 만나지 않아도 가상공간에 있으면 함께 공부하는 느낌이 난다”며 “글로벌 Z세대, 알파세대 수억명은 PC방에 가지 않고 게임용 보이스챗 서비스 디스코드 등을 켜 각자 집에서 만나는데, 태그룸에 학생이 모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태그룸은 카메라, 타이머 기능 등을 제공해 방에 모인 사람이 목표에 대해 스스로 동기부여 하고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쉽게 말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그리고 디스코드, 개더타운 등이 합쳐진 형태의 서비스다. 태그룸은 출시 1년 만에 앱스토어 '오늘의 앱'에 두 번 선정되는 등 순항 중이다. 비슷한 형태 서비스로 네이버 자회사가 서비스하는 '제페토'를 꼽을 수 있다.
신 대표는 제페토가 그 안에서 회사가 만든 콘텐츠와 공간을 소비하는 형태라면 태그룸은 커뮤니티까지 소비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종 조사를 종합하면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사람은 SNS 등 온라인으로만 만난 사람도 친구로 생각하는 경향이 이전 세대에 비해 굉장히 강하다”며 “온라인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에게 적절한 메타버스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것이 태그룸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태그룸은 사람을 모으고 사교의 장을 만들 수 있는 일명 '커뮤니티 크리에이터(방장)'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커뮤니티를 잘 만들고 운영하는 사람이나 회사에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게 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현재 초기 버전은 개인 크리에이터 위주로 서비스를 진행하지만 향후 입시상담, 공동구매, 워크샵, 박람회, 콘서트, 팬미팅, 기업홍보 등으로 기능과 타깃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DB손해보험, 쏘카 등 기업과 협력해 커뮤니티와 채용 홍보 기능을 제공 중이다.
라피티는 태그룸으로 4년 뒤 아시아에서 1억명 이용자를 확보하고 MAU 2000만명 이상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 대표는 “궁극적으로 가상공간과 커뮤니티를 독점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