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홈 사업 전초기지 역할을 할 '엑스(eX)-홈'이 다음 달 가동된다. 엑스-홈은 다양한 형태의 주거공간을 마련, 삼성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검증하는 동시에 사업화와 생태계 거점 역할을 한다. IoT 기술을 바탕으로 가전·TV·스마트폰을 아우르는 '원(One) 삼성' 전략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원 대상으로 엑스-홈을 공개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공식 가동 시점은 4월 초가 유력하다.
엑스-홈은 삼성전자 수원 본사 인근에 구축한 330㎡(약 100평) 규모의 3층짜리 단독 건물이다. 각 층에는 삼성전자 가전·TV와 스마트싱스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축, 실제 사람이 생활하는 주거 형태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연결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IoT 기기·솔루션의 개발 및 검증이 이뤄진다. 세탁기, 냉장고, TV 등 주력 가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노트북 등 전 라인업에 대한 연결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테스트한다. 여러 스마트 기기를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연결, 사용 환경 분석과 새로운 서비스 발굴이 목적이다. 스마트싱스 에너지 등 기존 스마트홈 서비스의 고도화와 신규 서비스 개발·검증도 엑스-홈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결성과 함께 강조하는 '지속 가능성' 가치도 엑스-홈 설계에 반영했다. 건물 내 전력원을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로 구현, '넷제로 홈'을 표방했다. 여기에 스마트싱스 에너지 서비스를 활용해 공간별 에너지 사용량과 전기료 모니터링, 인공지능(AI) 기반 최적 사용 모드까지 구현했다.
삼성전자는 엑스-홈 가동으로 고객 경험에 기반을 둔 스마트홈 서비스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거공간을 완벽히 재현해 개발자들이 실제 생활하면서 솔루션을 면밀히 테스트할 수 있다. 명칭에도 드러나듯 사용자 '경험'(experience)을 최우선으로 장시간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사용, 완성도를 높인다. 일반 직원도 자유롭게 방문해서 다양한 솔루션을 사용하고 피드백을 공유할 수 있다.
엑스-홈은 기업간거래(B2B) 제품·솔루션 쇼룸으로도 활용된다. 국내외 건설사 대상의 스마트 아파트·주택 공략 거점인 셈이다. 여기에 협력사 솔루션도 함께 설치, 시연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엑스-홈에는 삼성전자 제품뿐만 아니라 10여개 협력사 제품도 구비될 예정”이라면서 “스마트홈 시장의 화두인 연결성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인 동시에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