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핵심 점포 8곳을 선정하고 집중 리뉴얼에 나선다. 비효율 점포는 부지 재개발 등 자산 재배치(리포지셔닝)를 꾀한다. 주요 점포의 대형화·고급화를 통해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고 수익성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을 시작으로 주요 점포 리뉴얼을 본격화한다. 전국 32개 점포 중에 매출이 높고 전략적 입지를 갖춘 8개 핵심 점포를 선정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본점·강남점·잠실점·인천점·수원점·동탄점·부산본점·광복점 등 8곳을 주력 점포로 정했다.
롯데백화점이 이들 점포를 주력으로 키우기로 한 것은 신세계의 '지역 1번점'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전체 점포 수가 경쟁사 대비 2배 이상 많지만 매출 격차는 크지 않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적다. 비효율적인 다점포 전략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실제 핵심 점포 8곳의 합산 매출은 8조224억원으로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의 58.6%를 차지한다. 이들 점포 경쟁력을 높여야 전체 실적을 견인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표 점포인 본점은 1979년 개점 이래 처음 전면 리뉴얼 공사를 단행했다. 1년여에 걸친 리뉴얼을 마치고 명품 중심 프리미엄 점포로 탈바꿈했다. 남성·여성 해외패션관과 식품관, 뷰티 상품관 모두 고급화를 꾀했다. 명품 상품군을 두 배로 늘리고 명품 매출 비중도 50%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잠실점은 지난해 매출 2조5982억원으로, 롯데백화점 처음으로 2조원 벽을 돌파했다. 백화점과 에비뉴엘, 롯데월드몰 통합 운영을 통해 복합 쇼핑타운으로 조성한 덕분이다. 초대형 매장이 된 만큼 체험형 콘텐츠를 대폭 늘려 고객 집객을 높이는 한편 루이비통, 구찌, 디올 등 남성 전문 명품 매장도 보강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수원 롯데몰과 시너지를 높이고 부산본점은 명품 콘텐츠 강화에 매진한다. 강남점의 경우 매출 규모가 약 2600억원대에 불과한 중소형 점포지만 핵심 상권에 자리 잡은 만큼 특화 상품 등 차별화 MD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강남점 전략을 지역 중소형 점포에도 이식한다. 점포별로 매출과 포지셔닝에 대한 구체적 미션을 부여해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이번 리뉴얼 전략을 위해 롯데백화점은 내년까지 5217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687억원의 투자를 완료했고, 앞으로 4530억원을 추가 투자 예정이다. 부진한 점포는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분석해 효율화를 꾀한다. 부동산을 직접 보유한 점포는 주거·상업시설로 재개발하고, 전대(재임대)와 임대 계약 해지를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8곳 합산 매출 58.6%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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