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가 전기차 100만대분에 들어갈 하이니켈 양극재 신공장을 대구에 만든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에 적용되는 핵심 소재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테슬라와 3조8000억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엘앤에프는 오는 7월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 2단지에 양극재 3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9만9378㎡(약 3만평) 대지에 공장동, 품질동, 기숙사 등을 짓는다. 총 투자비는 6500억원이다.
신공장은 엘앤에프 최대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으로 추진되고 있다. 생산 능력은 연 10만톤 규모다. 순수 전기차 100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양이다. 대구 1공장(2만톤), 구지 1공장(4만톤)·2공장(7만톤)보다 많은 단일 생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는 7월 완공 후 일부 라인부터 가동을 시작해 2024년 본격 생산·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3공장에서 니켈 함량을 90%대로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하기로 했다.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 가격에서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주행 거리, 충전 성능을 올릴 하이니켈 양극재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구체적인 니켈 사용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기존 공장에서 생산해 온 양극재(90%)보다 니켈 함량이 높은 고성능 제품을 생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니켈 함량 90% 중·후반대의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신공장 건설로 테슬라 전기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2월 테슬라와 3조8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엘앤에프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 등에 공급돼 배터리 셀로 만들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공장뿐만 아니라 미국 공장 신설 등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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