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신적폐” “일본에 퍼주기”…與·野 수장 현안 장외 설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 뒤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친 뒤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대표가 서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검수완박 인용 판결을 겨냥해 공세를 펼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일 정상회담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등을 두고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헌법재판소의 검수완박 결정은 민우국(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우리법연구회·국제인권법연구회) 카르텔의 반헌법 궤변”이라고 말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국민의힘의 검수완박 법안 관련 심판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법안 가결 과정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심의·표결권 침해가 있었다고 봤지만, 사실상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인정했다.

김 대표는 헌재의 판단 이후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 중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사퇴나 탄핵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출했다. 아울러 민변과 우리법연구회, 국제인권법연구회 등을 향해 날이 선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법치를 농락한 민주당은 입이 열 개라도 말할 자격이 없다”며 한 장관을 엄호했다. 또 “유사정당 카르텔이 내린 이번 결정은 자신을 출세시켜 준 민주당에 보은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신적폐 세력들이 사회 곳곳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자신들의 권력 철밥통 지키기에만 매달리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4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홍근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4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한일 정상회담을 연일 비판하며 정부·여당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시청광장 동편에서 열린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 대회'에서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퍼주기는 잔뜩 했지만 받아온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독도에 대해서 그들이 이야기할 때, 절대 아니라고 항변했나. 위안부 합의 이행을 요구했을 때 대체 뭐라고 말했나”라며 “지소미아 원상복구를 아무 조건 없이 했지만 일본은 화이트리스트 복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정부 입장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제 식탁에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 농수산물이 올라올지 모른다. 멍게니 해삼이니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농수산물 수입을 요구했으면 안 된다고 말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이 나라를 지키는 것도 언제나 국민”이라며 “국민이 나서야 한다. 이 잘못과 질곡을 넘어서서 희망의 나라로, 주권자의 나라로,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 함께 만들어가 달라”고 호소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