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모든 신차 중 소비자 관심이 가장 높은 모델은 7세대 그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년 내 신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시작한 AIMM(Auto Initial Market Monitoring) 일환으로 진행됐다. 2년 내 신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매주 500명)에게 최근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모든 신차 모델(페이스 리프트는 제외)에 대한 인지도, 인지수준, 관심도, 구매의향 등을 묻고 이를 분석한다.
◇그랜저, 조사대상 35개 모델 중 유일하게 관심도 40% 넘어
이번 3월 3주차 조사 결과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신차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7세대 그랜저(GRANDEUR GN7, 이하 그랜저)다. 소비자 관심도 43.3%로 응답자 5명 중 2명(중복응답)이 눈여겨 보고 있었다.
출시 이후 수차례 발생한 무상수리 이슈에도 13주 연속 최고의 관심도를 유지하고 있어 롱런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해 12월 3주 아이오닉6를 처음 앞지른 후 13주 연속 관심도 1위다. 관심도는 해당 모델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 중 그 모델에 (약간+많이) 관심이 있다고 응답(복수응답)한 비율이다.
2위는 현대 아이오닉6(36.3%), 3위 기아 EV6 GT(29.8%), 4위 현대 산타페 MX5(23.2%), 5위 기아 EV9(21.4%) 순이었다. 조사 대상 35개 모델 중 톱5를 현대차와 기아가 모두 차지했다.
그랜저는 조사에 포함된 35개 모든 신차 모델 중 유일하게 40%가 넘는 관심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 출시 전인 산타페와 EV6에 비하면 2배 정도 높고 국산 전기차로 출시 전후 유례없는 관심을 모았던 아이오닉6와 EV6보다도 앞서가고 있다.
◇아이오닉6의 역대 최고 관심도 50%에는 못 미쳐
그랜저는 출시 전 19주차(W-19)인 지난해 7월 1주 24%의 관심도를 기록한 이래 약 2개월간 큰 변화가 없었다. 출시 전 11주차(W-11)에 차량 내부 디자인이 공개(유출)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고 공식 출시 시점(11월 2주)부터 다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출시 8주차(W+8)인 올해 1월 2주 43.7%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전까지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모델인 아이오닉6와 출시 전후 동일 시점(주차)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그랜저의 저력을 알 수 있다. 그랜저의 출시 전 관심도는 대체로 20%대로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아이오닉6가 30% 이상이었던 데 비해 낮았다. 출시 직후 2주간 수직 상승한 것은 같지만 아이오닉6가 최고 50%를 찍은 데 비해 그랜저는 39%에 그쳤다.
그랜저는 대신 강한 뒷심을 보이고 있다. 아이오닉6가 출시 직후 급격히 상승했다가 계속 하락하는 일반적인 곡선을 그린 데 비해 그랜저는 40%대 관심도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8주차(W+8)에는 아이오닉6를 따라잡고 17주차(W+17)부터는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출시 후 시동꺼짐 등 품질결함이 발견되고 무려 7차례의 무상수리 이슈가 발생했음에도 안정적인 40%대 관심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다. 품질결함 이슈를 상쇄할 만한 다른 매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신차를 사려고 하는 소비자가 어떤 모델에 얼마만큼 관심이 있는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자동차 마케터의 커다란 숙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AIMM을 통해 신차 소비자를 이해하고, 신차 마케팅 환경을 파악하고 성과를 측정하는 것을 돕고자 한다. AIMM 조사는 제한된 기간 내 시의성 있는 데이터를 신속히 도출하기 위해 주간 단위로 측정, 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홈페이지 내 대시보드 상에서 톱10 모델을 차종, 원산지(국산/수입), 출시예정차 별로 확인할 수 있다. AIMM은 카드뉴스 형태로 매주 1회씩 공개되고 있으며, 이슈가 되는 모델에 대해서는 수시로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