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 중동 진출로 여행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첸밍밍 KKday 대표는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엔데믹을 맞아 여행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며 글로벌 진출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다.
KKday는 2014년 설립된 대만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이다. 첸밍밍 대표는 오프라인 여행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자 KKday를 설립했다.
그는 “아고다나 부킹닷컴처럼 숙박 플랫폼은 많았으나 로컬 투어 티켓을 판매하는 플랫폼은 없었다”며 “과거에는 여행사가 판매하는 상품을 일방적으로 구매할 수밖에 없었기에 정보기술(IT)을 전공했던 사람으로서 고객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창립 취지를 설명했다.
첸밍밍 대표는 여행 업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전에도 다수 OTA 설립 이력이 있다. 2000년 이지트래블, 2003년 스타트래블, 2010년 이지플라이 등을 창업했다. 그는 업체를 모두 기업공개(IPO)하거나 인수합병(M&A)해 엑시트했다.
그는 KKday도 IPO할 계획이다. 두 번의 IPO 경험을 통해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특히 2022년 매출이 팬데믹에도 2019년 실적을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출범 이후 단일 연도 최대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첸 대표는 IPO를 통해 연구개발(R&D)과 M&A 등을 계획하고 있다.
첸 대표는 “IPO를 통해 상품 및 서비스 보완이 가능하며 우수한 IT 역량을 갖출 수 있다”며 “M&A 후보로는 다양한 여행 기업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그중 한국 회사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M&A로 현지 상품과 서비스를 보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례로 2021년 하반기 일본 여행 예약 플랫폼인 Activity Japan(AJ)를 인수해 AJ가 가진 현지 공급업체 리소스를 보완할 수 있었다.
한국 기업을 눈여겨보는 이유는 한국이 KKday에게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에서 아웃바운드 매출 2위, 인바운드는 3위 안에 들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자유여행 이용자가 많아 액티비티 티켓을 판매하는 KKday에게는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IPO 이후 시장 확장에도 힘쓸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나 북미, 유럽, 중동 등 다양한 국가로 진출한다.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브랜드 강화를 통해 소비자 중심의 상품을 제공한다. 그는 “식음료(F&B)를 판매하는 호텔 레스토랑이나 에어텔 등 항공권 티켓과 숙박을 묶어서 판매하는 상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개발에도 힘쓴다. 현재 KKday는 50팀가량의 IT 개발팀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개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추천 엔진 서비스를 최적화하고 있다.
그는 “챗GPT는 우리의 메인 프로젝트”라며 “GPT를 활용, 고객만족(CS) 팀이 다양한 요구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여행 스케줄 추천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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