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액화천연가스(LNG)선을 대거 수주, 이미 확보한 4년치 일감을 더욱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은 이르면 상반기에 LNG선 2차 물량을 발주할 예정이다. 발주 물량은 40여척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 3사는 회사별로 약 13척 수주가 유력하다. 이보다 앞서 조선 3사는 지난해 1차 물량으로 총 54척(대우조선해양 19척, 삼성중공업 18척, 현대중공업 17척)을 수주한 바 있다.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지난 2020년 이후 지연된 아프리카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가 올해 최종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 물량은 약 17척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토탈에너지와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고, 올해 안 물량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수주가 이어지면서 조선사들의 도크는 이미 꽉 찼다. 수주 잔량은 2026년 말부터 2027년 초 인도 물량까지 찼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4년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중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선박 인도를 앞당기려는 선주들이 중국 조선사에 발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2년 기준 LNG선 수주 점유율이 전체 물량 대비 29.7%까지 치솟았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보다 앞서 중국산 LNG선은 지난 2018년 호주 앞바다에서 엔진 결함으로 멈췄고, 2개월 만에 폐선하는 등 기피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프랑스 기업 지티티(GTT) 등에 의존하는 LNG 화물창을 완벽히 국산화해서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세계적으로 LNG 운반선이 83척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대부분 수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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